“ 건축탐구의 집 시즌3 162회 ”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밤 10시 45분 방송
♡ 농막 지으려다 지은 집
23일 방송하는 “건축탐구의 집”에서는 평생 남의 정원만 가꾸다가 나의 정원을 가꾸고 싶은 욕심에 지은 농막 같은 집과 농사를 짓기 위한 농막 지으려다 2000평 밀밭과 정원이 생긴 부부의 집을 만나본다.
♡ 8평 농막 집 진짜 괜찮아요?
오늘 방송에서 만나볼 집은 말 그대로 농막 지으려다 지은집.
플로리스트 겸 정원 디자이너로 일하는 주암 씨는 남이 정원만 가꾸다가 이제는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조경 작업하느라 자주 다녔던 이곳 양평. 그중에서도 물이 흐르고 산세가 탁 트인 어느 택지지구의 맨 끝 땅을 사서 8평 남짓 작은 농막 같은 집을 지었다.
처음 이 집을 지을 때 자재 건축 설계를 했던 남자친구 영훈 씨는 창고처럼 보이는 컨테이너쯤을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겉모습만 농막처럼 보일 뿐 침대에 부엌에 온수가 나오는 욕실, 변기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영락없는 집이다.
화장실 내부에 쓰인 타일은 제각각이고 실내 내벽에는 온통 타카 자국이 그대로 남은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주암씨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꽃도 식물도 잘 키우고 잘 가꾸면 제 나름대로 예뻐지는 것처럼 집 역시 그렇게 자랄 것이라 주암 씨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 눈에는 작아 보일지라도 주암 씨 눈에는 너무나도 큰 집이다.
넓은 마당에 텐트만 치면 방 서너 개는 가뿐히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내 땅 위에 내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심고 싶은 것들을 채웠다.
경계를 만들고, 공간을 구분 짓고 등의 요구사항이 없으니, 경계도 모서리도 없는 정원이다.
비전문가 눈에는 아직 듬성듬성 엉성하게 보이지만, 이들이 언젠가는 더 크고 찬란하게 꽃 피우리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정원이다.
8평 컨테이너 하우스 침대에서 정원 뷰를 보며 맞이하는 아침을 꿈꿨던 주암 씨에게 이 집은 꿈의 집이다.
세상 그 어떤 집보다 넓다는 농막 지으려다 지은 주암 씨의 꿈의 집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