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을 쫓는 멸치잡이 선단**
남해안 멸치잡이 선단의 조업 현장을 생성하고 밀도 있게 보여준다.
멸치잡이 선단은 4척의 배가 한 팀이 되어 대대적인 조업 작전을 펼친다.
멸치 여군을 찾는 배와, 그물을 내리고 올리는 2척의 배, 그리고 멸치를 갑판에서 바로 삶아내는 배까지 남해 바다의 봄 멸치 떼를 쫓아 사나운 파도를 헤치며 나아간다.
남해 바다가 화사한 에메랄드빛을 띠는 봄. 하지만 뱃사람들은 3월이 바다가 가장 매서울 때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멸치잡이 선단이 멸치 조업 대작전을 펼친다.
*멸치*
경골어강 청어목 멸치과에 속하는 해산어류,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 등이 원산지이고 수심 0~200m 정도의 대륙봉 해역에 서식한다.
크기는 약 10~20cm이며, 식성은 육식이다. 조리할 때는 볶아 먹거나 국물을 우리는 데에 사용한다.
100g: 225kcal
제 철: 3월 ~ 11월
영양성분: 칼슘, 단백질, 인
음식궁합: 우엉
효능: 칼슘, 단백질, 인
보관법: 0~10℃ 냉장 보관
* 멸치의 종류에는 잔멸치, 중멸치, 국물용으로 구분이 된다.
* 조리법: 중간멸치와 작은 멸치는 간장을 넣어 볶음용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보편적이며, 중간멸치는 꽈리고추 등과 함께 볶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작은 멸치는 견과류와 함께 볶아 먹는다. 그 밖에 고추장 양념으로 볶아 먹는 방법도 있다.
* 멸치 고르는 방법: 등은 암청색, 복부는 은백색으로 비늘이 벗겨지지 않은 것이 좋은 멸치다.
냄새가 구수하고 짭짤한 것을 고르면 된다.
* 손질: 국물용 멸치는 내장을 제거한 뒤 국물을 우리고, 볶음용 멸치는 체에 쳐 이물질을 걸러낸다.
* 보관: 습기에 약하므로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한다.
멸치잡이 선단은 어군탐지선과 2척의 어망선, 가공, 운반선까지 총 4척의 배가 한 팀을 이룬다고한다.
어군탐지선이 멸치 떼가 있는 곳을 포착해내면, 2척의 어망선은 1km에 달하는 긴 그물을 내린다.
멸치잡이 선단의 가장 큰 특징은 멸치를 잡아서 삶는 과정까지 모두 배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잡은 멸치를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삶아내는 역할은 가공, 운반선이 담당한다.
멸치잡이 선단을 “바다 위의 멸치 공장”이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다.
각 배에는 선장이 있지만, 조업 상황 전체를 책임지며 이끌어가는 사람은 어로장이다.
어로장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멸치 어군의 위치를 알아내고 배들이 향해 나가야 할 방향과 속도, 그물을 내리는 위치와 적절한 시간을 결정한다.
이런 어로장의 판단이 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먼바다를 항해하는 선단은 예기치 못한 위기에 노출돼 있다.
그물이 장애물에 걸려 조업을 망칠 뻔하거나 자칫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위험에 빠질 경우 필요한 건 오직 신속한 문제해결이다.
그물이 엉키기라도 하면 기본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들이 두 팔을 걷어 힘을 모은다고 한다.
선단이 잡은 멸치는 육지에서 건조 과정을 거쳐 마른멸치가 된다.
멸치의 본고장인 남해안 기역 곳곳에는 멸치국수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많다.
멸치국수는 진한 멸치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먹는 사람들에게 소박한 행복과 감동을 선사한다.
멸치국물의 깊고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마른멸치를 오랜 시간 우려내는 정성이 필요하다.
남해 바다의 사나운 파도를 헤치며 은빛 찬란한 멸치 선단의 항해기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