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 건축탐구 집 ” (한옥 특집)
2021년 6월 8일 화요일 밤 10시 45분 방송
제3부 한옥 인생, 도편수의 집
정충만 도편수의 “현대 한옥” vs 김창호 도편수의 “선자연”
건축탐구 집에 목수 가족이 떴다? 온 가족이 지은 자유로운 현대 한옥
시간이 흘러 어느덧 건축탐구 집 100회를 맞이하여 특집 3부작을 시작하고 오는 8일 마지막 편이 방송된다.
한옥 목수의 우두머리 도편수를 만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한옥을 짓고 보존해가는 도편수...
◆ 도편수
뜻: 조선 후기 건축공사를 담당하던 기술자의 호칭으로, 각 분야의 책임자인 편수의 우두머리. 도편수
* 도편수는 17세기부터 궁궐이나 불교사찰을 짓는 공사의 기술자 책임자로 불렸을며 목수도편수, 석수도편수 등 직종별로 도편수가 조직되었다.
조선후기에는 기술자의 사회적 대우가 낮아졌기 고려말, 조선초기의 기술자 우두머리였던 대목이 우월한 신분에서 공사를 이끌었던데, 비해서 도편수는 낮은 사회적 대우 속에서 담당한 직족의 범주 안에서만 활동하는 한계를 지녔다.
궁궐 사료에서는 도변수로 표기되지만 통상적으로는 도편수로 칭한다.
그들을 매료시킨 한옥의 멋은 무엇일까?
* 건축가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한옥에 살며 전통을 지키는 도편수들을 찾아간다.
★ 목수 가족이 나타났다. 젊은 도편수의 자유로운 현대 한옥
경상북도 김천, 호랑이가 품고 있는 듯한 고즈넉한 정취의 한 마을에 유난히 눈에 띄는 한옥한 채가 있다.
팔작지붕에 홑처마를 대어 단아함이 더욱 돋보이는 집...
이 집에는 정충만(40세), 이지혜(40세) 부부가 살고 있다.
남편 충만 씨는 21살 때부터 한옥 목수 일을 시작하여 올해 19년 차 목수가 되었다.
그가 요즘 맡은 작업은 흥선대원군이 운현궁에 지은 사랑채였던 “아재당”을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선조들의 기술을 배우며 후대에 남길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한다.
2008년 화재로 탔던 국보 1호 숭례문의 부재를 보관 중인 수장고 내부도 공개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런 일을 하는 충만 씨가 살고 있는 한옥은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한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실부터 띠살, 교살, 현대식 창 등 창의 모양도 가지각색...
남에게 의뢰해서 지은 집이 아닌 본인이 직접 지은 집이라 목수로서 하고 싶던 실험을 다 해본 집이라고 한다.
이 한옥의 비밀인 아이들의 방, 이 집의 최고의 공간이 2층에 숨겨져있다고 하는데...
사실 처음 집을 짓게 된 계기는 아들 해권(8세)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한옥에 살며 건강을 회복했고, 그렇게 평온하게 살아가던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이 찾아왔다.
그 후로 가족들이 집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럼 이 가족의 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전통을 잇는 한옥에서 가르침을 전수하다. 김창호 도편수의 “선자연”
* 선자연*
추녀 양쪽에 부채살처럼 건 서까래
경상북도 고령의 한 마을에 누구보다 이른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
한복을 입고 108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35년 차 한옥 목수, 도편수 김창호 (56세) 씨다.
세 칸짜리 소담한 한옥 세 채에서 아내 김혜정(52세) 씨와 한옥 목수를 꿈꾸는 제자들과 같이 살고 있다.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창호 씨의 치목장...
기계가 발달해 목재를 다듬기 수월해졌지만, 그곳에서 그는 제자들에게 전통방식의 큰 자귀질을 전수한다.
* 자귀질*
자귀로 나무를 깎는일
그가 도제식의 교육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과 치목장을 지나 5분여 정도를 걸으면 별채가 나타난다.
스승인 해운 김창희 도편수를 추모하는 공간인 “해운당” 선자연 공법의 대가였던 스승님을 기리며 지은 다포 형식의 한옥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웅장한 느낌을 준다.
그 옆엔 마을을 떠날 뻔했던 이웃 어르신들을 위해 선뜻 지어준 “다온재”까지...
집을 짓는 솜씨까지 이웃과 함께하는 창호 씨의 한옥을 보고, 노은주 소장은 단순한 집 몇 채가 아닌 마을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감탄했다는데...
젊은 시절 꿈꿔온 소망들이 이루어져 행복하다고 말하는 창호 씨...
창호 씨의 삶이 담긴 한옥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