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품다 – 서울 이태원 한남동
전 세계의 문화가 한데 모여 “천의 얼굴을 가진 동네 이태원과 한남동"은 오래전부터 한강의 물길이 닿는 교통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끊임없이 외국군이 주둔해온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동시에 독특한 개방성을 가지고 있는 동네다.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만큼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던 이곳에는 부지런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담겨져있다.
국경을 넘고 모두가 이웃사촌이 되는 이태원과 한남동을 찾아간다.
*노 프라블럼 이태원 수제화 장인을 만나다.
골목골목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태원 거리를 김영철...
그중에서 눈에 띄는 낡은 골목 마켓 간판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아담한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샛노란 가죽 롱부츠부터 족히 굽이 20cm는 넘는 특이한 구두들이 눈낄을 끈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구둣가게가 시선을 끈다.
수제화 경력만 50년이 넘는 사장님은 국내외 유명 인사와 연예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까지 사로잡았단다.
그의 주력 상품은 ”웨스턴 부츠“ 지퍼가 없어 만들기 까다로운 신발도 척척 만드는 덕에 미군부대 군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고 까다로운 주문도 문제없다는 사장님의 별명은 이태원이 ”노 프라블럼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에는 숙소로 초청받아 구두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이태원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사장님만의 수제화 장인을 만난다.
*since 1973, 이태원 터줏대감 “외국어 헌책방”
무려 반백 년 동안 이태원을 지키고 있는 노부부의 외국어 헌책방도 있다. 군 제대 후 미군 부대에서 버린 책들을 주워다 팔기 시작했다는 사장님...
제조업이 싹을 씌우던 시기, PX 카탈로그를 전자상가에 팔며 산업 부흥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외국 서적을 취급하는 헌책방답게 손님들 또한 외국인들이 대다수이다.
손님들에게 “what kind of a book? 이라고 물어본 뒤 섹션 별로 분류된 책장으로 안내하는 게 짧은 영어 실력으로 외국어책을 파는 노하우란다.
필요한 사람에게 책을 전달해주고 싶다는 노부부가 배우 김영철에게 아주 특별한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 책에 얽힌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이태원 헌책방의 오랜 정취를 느껴본다.
*행복을 드려요. 우즈베키스탄 아버지의 가정식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이슬람 사원 앞에는 이국적인 식당과 상점이 늘어선 이슬람 거리가 있다.
때마침 우즈베키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가던 외국인 청년과 마주친 김영철...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장을 보러 나온 아들을 따라 도착한 식당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소품과 그릇들로 인해 현지에 가지 않아도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10여 년 전 사업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서 홀로 한국에 들어왔던 사장님은 흔한 달걀 요리조차 못했던 그는 오직 고향의 음식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태원에서 식당을 열었다.
처음엔 생소한 현지 음식이었기에 외면당했지만, 점차 보기 드문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사장님에겐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했던 남모를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의 코리안 드림을 우리는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