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515회 ”
2021년 6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안동...
음식문화의 원형을 찾아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으로 향하다.
★ 안동 도산면 민물고기 – 안동의 여선장, 희망찬 내일을 향해 출항하다.
안동호는 1971년에 착공하여 1976년에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겸용 발전소인 안동댐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이다.
이 호수에는 옛날 안동에서 어뱅이라 일컬었던 어부들이 20여명 정도 있는데, 특이하게도 어부들 가운데는 30년 경력의 여선장님도 계신다.
남편과 함께 이 일을 시작했다가, 이제는 아들이 물려받아 겨울에는 빙어를 이맘때는 붕어, 잉어, 메기 등을 잡아 생계를 이어왔다는 황정숙(58세) 씨와 아들 김현(32세)씨...
지금은 어부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면, 내 음식점도 하나 차려보고 싶다며 솜씨 자랑을 하는 황정숙씨의 안동호 밥상을 만나본다.
황정숙 씨가 가장 잘하는 음식은 가족들이 각자 일을 끝내고 집에 모이면 자주 해 먹었다던 추억의 음식, 메기조림이다.
붕어에 고추장 양념을 듬뿍 얹어 요리한 붕어찜도 일품이다.
* 도산민물 *
주 소: 경북 안동시 퇴계로 2125
전화번호: 054-856-3533
이웃집 엄원조(88세) 어르신도 손자 같은 현이 씨를 위해 어르신만의 독특한 오징어무침을 선보인다.
할머니는 오징어를 삶으면 맛이 싱거워진다며 프라이팬에 구워 익힌다.
간이 잘 배어들게 어슷하게 잘라 각종 채소와 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식감까지 생각해 땅콩가루를 넣으면 완성되는 엄원조 할머니만의 오징어무침...
서로를 의지하며 안동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이 이뤄낸 정겨운 낙동강 밥상을 만나본다.
★ 안동 예끼마을 – 수몰의 아픔, 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
1970년대 안동에는 중화학공업시대 영남 지역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 안동댐이 생겼다,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안동댐은 멈출 수 없는 대세였겠으나, 수몰 지역에 살던 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이다,
안동댐과 함께 실향민이 된 예안면 서부리 사람들. 지금도 그들은 고향이 보이는 언덕빼기에 집을 짓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다행히 최근 이야기가 있는 마을 조성 사업 덕분에 예끼마을이라 마을 이름도 새로 짓고, 수몰 당시 상황을 그린 연극을 상연하는 등 수몰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려는 노력으로 이겨나가고 있다.
* 안동 예끼마을* (문화시설)
주 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선성길 14
지 번: 도산면 서부리 174-6
*도자기공방, 전통한옥체험, 트릭아이뮤지엄
*예끼마을 주차장*
주 소: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172-1
예끼마을 사람들의 지난날의 애환을 들어보고, 당시의 추억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안동은 산간지방이라 예전부터 콩 농사를 짓는 이들이 많았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도 콩만큼은 넉넉했고, 그로 인해 콩을 활용한 요리가 많았다,
국수를 끓일 때도 밀가루에 콩가루를 넣어 반죽하는데, 콩가루를 넣으면 면발이 한결 부드럽고 고소하다.
안동에서는 국을 끓일 때도 나물에 콩가루를 버무려 넣었다는데, 나물을 무칠 때도 콩가루를 더해 한 번 쪄낸 뒤, 간장양념을 올려 즐겼을 정도로 콩가루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한다.
생강과 고춧가루, 무를 더한 칼칼한 안동식혜는 겨울밤 즐겨 먹던 간식, 삭힌 홍어처럼 톡 쏘는 맛이 그 맛을 아는 이들은 중독성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어머니가 생각나고,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는 예끼마을 사람들의 추억의 밥상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