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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플라워 2021. 10.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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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1 한국인의 밥상 534회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가을 향을 담다 ~ 버섯 밥상

 

 

가을 산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숲솥 가장 깊은곳, 숨어있던 생명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귀한 송이부터, 그물버섯, 가지버섯, 말뚝버섯에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까지...

산 사람들의 뜨거운 땀과 추억을 가득 품고 있는 그것, 가을 산이 내어준 가잔 귀한 선물 버섯이다.

 

♡ 춘양목의 고향 봉화, 목도꾼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송이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는 예로부터 춘양목이라 부르던 적송 군락지로 유명하다.

 

 

최고의 목재로 손꼽히던 적송들이 춘양역으로 모이면서 붙은 이름인데, 당시 두명 이상 짝을 지어 소나무를 나르던 목도의 전통이 아직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세월이 흘러 더이상 목도를 하지 않지만 목도꾼들의 어깨에는 굳은살이 여전하고, 가을이면 소나무가 내어주는 송이가 제철을 맞는다.

적송이 뿌리에서 자라는 송이는 때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을이면 송이를 찾기위한 숨바꼭질이 펼쳐진다.

낙엽 쌓인 나무 아래, 오롯한 자태로 숨어있는 송이를 발견하면, 힘든 산행도 거뜬해진다는데, 송이가 귀하게 대접 받는 이유는 진한 솔향 때문이다.

 

 

금방 캐온 송이를 흙만 털어내고 손으로 찢어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송이 향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송이를 소금만 살살 뿌려 호박잎에 싸서 구우면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에 송이향은 더 진하고 그윽해진다.

30~40년전 만해도 서벽리 사람들에게 송이는 지게에 다 지고 내려오지 못할만큼 흔한 버섯이었다.

남은 송이는 고추장 단지에 박아 장아찌를 담아 두고 먹었고, 박을 채 썰어 함께 넣고 순하고 시원하게 국을 끓여도 별미였다고 한다.

 

 

어느새 추억처럼 남은 목도꾼들의 고된 시간을 위로해주던 송이향 가득한 가을 밥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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