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KBS1 한국인의 밥상 534회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가을 향을 담다 ~ 버섯 밥상

가을 산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숲솥 가장 깊은곳, 숨어있던 생명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귀한 송이부터, 그물버섯, 가지버섯, 말뚝버섯에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까지...
산 사람들의 뜨거운 땀과 추억을 가득 품고 있는 그것, 가을 산이 내어준 가잔 귀한 선물 버섯이다.
♡ 표고 수행자의 마음을 채우다
경북 안동 왕모산 높은곳, 야생콩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산중 깊은곳에서 흘러가는 구름처럼 살고 싶어 “운산”이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이 홀로 자급자족하며 수행중인 암자가 있다.


산자락에는 2천개가 넘는 참나무 원목들에서 표고가 한창 제철을 맞았는데, 이 표고 덕분에 인연을 맺은 사찰음식 전문가인 여일스님이 산중 암자를 찾았다.
육식을 금하는 사찰에서 버섯은 단백질 등 영양을 보충해주는 식재료이고, 버섯중에서도 표고는 대부분이 사찰음식에 사용되는 중요한 식재료다.
재배하는 콩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작은 야생콩으로 메주를 쑤어 장까지 담근다는 운산스님은 야생콩과 표고로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한다.
말린 표고는 고채수로 은근하게 국물을 내고, 국수를 말아 고수양념장을 얹으면, 스님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해서 “승소”라 부르는 사찰국수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표고는 소금만 뿌려 그대로 구워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하는데...
자연이 준 그대로 모든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욕심내지 않고, 단순하게 살아가며 깨우침을 얻는 수행자들의 지혜가 담긴 표고밥상을 만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