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울 이태원 한남동 부군당 역사공원, 할머니 옹기, 표구사, 동네 슈퍼

채민플라워 2021. 4. 3. 14:26
반응형

마음으로 품다 – 서울 이태원 한남동

*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

온통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태원 골목을 살짝만 벗어나면 보이는 작은 공원...

탁 트인 전망 아래로 인왕산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실 이곳에는 전망대뿐 아니라 조선 시대 때부터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제당의 역할을 해온 부군당이 있다는데...

지금도 1년에 2번씩 제사를 지내는 부군당에서 배우 김영철은 이태원의 안녕을 기원해본다.

*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준 할머니의 옹기

미군 부대 담장을 따라 세워진 수많은 옹기, 그 끝에서 인상 좋은 할머니가 옹기를 닦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옹기 장사만 50년 넘게 했다는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손수레에 옹기를 닦고 있다.

하지만 일찍이 남편을 잃고 어린 육 남매를 홀로 키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하셨다.

땅은 구했지만, 건축 허가가 나지 않아 육 남매와 함께 땅굴을 파고 들어가 살며 추위를 피해야 했다는데...

연탄가스를 마셔 기절한 아이들에게 찬바람을 마시게 하며 가난을 이겨냈다고 한다.

억척같이 살았던 시절을 보상받듯 그 자리에 번듯한 집을 지어 올린 할머니...

인생의 훈장과도 같은 이층집에 자식들의 어깨가 펴진 걸 보았을 때 그렇게 행복했다고 한다.

어렵던 시절, 끼니를 챙겨주던 이웃들을 기억하는 할머니는 동네에서 인심이 후하기로 유명하다.

배우 김영철도 할머니가 내어준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파란만장 인생사를 함께해 본다.

* 한남동 뒷골목, 추억의 동네 슈퍼

이태원의 옆 동네 한남동으로 발걸음을 옮긴 김영철은 골목 끝에 있는 오래된 슈퍼마켓을 발견한다.

핫 플레이스로 거듭난 한남동 뒷골목에서 무려 50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는 노부부...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는 동네 슈퍼를 들여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보이는 묶인 쌀자루가 바로 그것이라는데...

혼자 사는 젊은이들을 위해 봉지 쌀을 덜어 파는 노부부의 마음 따뜻한 배려이다.

특유의 친근함으로 동네 어머니의 역할을 자처하는 할머니는 인근의 젊은 상인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간식을 들고 찾아오는 청년 사장들에게 흔쾌히 공짜 커피를 내어준다는 할머니...

이웃이라는 말이 희미해지는 요즘, 한남동을 지키며 살아가는 진짜 이웃들을 만나본다.

* 아버지의 길을 함께 걷다. 2대 표구사

한남동 거리를 걷다 표구사를 발견한 김영철은 거리에 내놓은 산수화를 보며 안으로 들어간다.

매형에게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60년 가까이 표구를 하고 있다는 어르신...

현재는 아들과 딸이 대를 이어 함께 표구사를 운영 중이다.

요즘은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1980~ 1990년대만 해도 미군 부대와 외국 대사관 덕에 수많은 외국 손님들이 찾아와 호황을 이뤘던 표구사, 그 오랜 세월을 보여주듯 가게 한구석엔 어르신의 손때 묻은 도구가 놓여있다.

한편 아버지와 함께 표구사를 이어가는 아들, 딸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고 한다.

한평생 표구를 하며 살아온 아버지를 위해 그들이 꿈꾸는 소망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웃사촌이 되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동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