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 한국기행 620편 ”
2021년 11월 1일~11월 4일(월~금요일) 밤 9시 30분 방송
♡ 그 인생 탐나도다 ~ 제주
“말은 나면 제주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했건만
세월은 변했다. 세상은 변했다.
“남의 속도 아니고, 내 속도대로 살겠다” 맘먹은 이들이 이민을 행군하듯 여행하는 거 말고 멍때리면 찬찬히 스며들고 싶었을 뿐...
살다 지쳐 다시 돌아가고 좋으니, 인생 한번은 깊고 푸른 섬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탐나는 인생 찾아, 탐라로 떠난 이들이 발견해 낸 가을 제주 로망스...
탐라도 제주에서 만난 탐나는 인생이야기..
그 인생 탐나도다 제주~
3 목화 오름 그 사나이 (11월 3일 수요일 방송)
제주 애월읍 이름도 없는 오름과 연이 되어 목화 농사꾼의 길을 택한 남자가 있다.
패셔니스타인 보람 씨에겐 이곳이 둘도 없는 천혜의 쇼룸이 될 것 같았다.
갈대와 메밀이 가득한 가을 오름 위, 미국에서나 볼 것 같은 통나무 농막에서 작업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근사한 점프 슈트를 입고 나타난 한 남자...
그의 직업은 바로 청년 농부다.
패션마케티에 모델일까지 제일하는 무대에서 나름 입지를 다진 보람 씨가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왜 그 패션의 모든 원재료가 메이드인 코리아가 아닐까 하는 것, 그래서 도전한 것이 제주 오름에서 짓는 목화와 린넨 농사였다.

그가 꿈꾸는 것은 직접 키운 목화와 린넨으로 실을 뽑아 천을 만들고, 그 원단으로 직접 디자인한 옷을 제작하는 것이다.
그 청운의 꿈 이루기 위해 보람 씨는 오늘도 뙤약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제주의 낮은 오름 돌밭에서 시작한 농사는 4년째 별 수입이 없지만, 그저 내가 좋으면 그만, 남에게 보이는 것보다 나를 위해 가꾸는 농장을 만드는 게 보람 씨의 농사 철학이다.
힘한 농사의 정석을 보여주는 목화 오름에서 하얀 솜이 몽글몽글 목화밭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보람 씨는 누구보다 반갑게 가을이 오는 걸 실감한다.

이제 곧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할 시기, 이 낭만주의 농사꾼의 밭에도 이제는 진정한 꽃이 피길 기대한다.
낭만을 가꾸고 수확하는 그만의 판타지 세계...
목화 오름으로 올라본다
4 제주도 너도 내 운명 (11월 4일 목요일 방송)
제주 애월. 제주와 우리 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신혼 2년 차...
행복을 짓는 부부가 있다.
청춘을 즐기기도 부족한 제주에서 온몸을 다 바쳐 일하는 중이라는 부부의 달콤살벌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산이고 바다고 놀러 다니길 좋아했던 두 남녀...

부산 남자 봉석 씨가 여행으로 떠났던 제주에서 제주 여자 유나 씨를 만났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사랑에 빠졌건만, 어찌 된 일인지 끝내 봉석 씨 입에서 “결혼해 달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여장부 유나 씨 불같은 성격에 걸맞은 화끈한 고백을 해버렸다.
“빈집 줄게 너 여기서 하고 싶은 거 다해”
그녀의 진심은 봉석 씨가 애써 잡고 있던 해진 마음의 동아줄을 건드렸고 둘은 결국 결혼이라는 선택을 해버렸다.
결혼 후 부산 남자 봉석 씨는 직장을 그만둔 채 제주로 내려와 유나 씨 할아버지가 사셨다는 바닷가 마을 촌집을 직접 고치기 시작했다.
이 집에서 봉석 씨가 평생 꿈에 그리던 목공방을 차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6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공사가 벌써 2년째...

영혼을 갈아 넣고 질주하다 보니, 두 번의 제주의 가을을 집을 고치다 맞게 된 것이다.
목공방 열게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부부...
과연 두 사람의 미래 앞에 어떤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부산 남자와 제주 여자의 험난한 제주 적응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