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 한국기행 621편 ”
2021년 11월 8일~11월 12일(월~금요일) 밤 9시 30분 방송
# 우리 이렇게 살아요

복잡한 도심, 꺼지지 않는 불빛.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들...
속절없이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번뇌보다는 편안함을, 좌절보다는 평온함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그들은 입 모아 말을한다.
“자연”속에서 비로소 진정으로 바라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자연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살아내는 이들처럼...
우리도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1부 그대와 함께 둘이서 (11월 8일 월요일 방송)
다랭이 마을에 행복이 층층이 바다와 맞닿은 벼랑 끝 노랗게 물든 마을 하나가 있다.

계단식 논이 절경을 이루는 경상남도 남해의 다랭이 마을에는 귀촌 5년 차 고기덕, 송순영 씨 부부가 산다.
고향인 남해를 사랑하고, 다랭이 마을을 아끼는 마음에 마을 최초의 방앗간이 있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는 부부...
마당에 열린 감을 너 한 입 나 한 입 나눠 먹고, 길가에 핀 분꽃으로 사랑을 전하며 달콤한 일상을 보낸다.
마을 보존회에서 관리하는 다랑논 일부를 받아서 올해 첫 농사를 지었다는 부부...
막바지 추수를 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정성스럽게 베어낸 벼는 이웃 할아버지 댁에서 도정을 거치고,햅쌀로 지은 맛있는 밥 한 끼를 들고 이웃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부부의 따뜻한 정으로 한층 더 풍요로워진 다랭이 마을...
아내 송순영 씨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고 한다.

다랭이 마을에서 생산되 쌀가루로 맛 좋은 카스텔라를 만들어 전세계 사람들에게 다랭이 마을의 “쌀”을 알리고 싶다는 꿈, 그 꿈을 위해 오늘도 푹신폭신한 카스텔라를 만들어 본다.
둘이 있기에 즐겁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 정다운 부부의 행복한 인생을 함께 들어본다.
2부 잘 산다는 것은 (11월 9일 화요일 방송)
삶의 여유 휴식을 그리다
경상북도 경주, 구절초 흐드러지게 핀 고분을 지나면 풍선초가 주렁주렁 열린 동화 같은 집이 나타난다.
시골 풍경에 반해 5년전 귀촌한 김영황, 최재희 부부의 아늑한 보금자리다.
100년 된 촌집을 손수 고치고, 아기자기한 정원과 소박한 텃밭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부부...

하지만 농사를 방해하는 배추벌레는 아직도 징그럽기만 하다.
그리고 남편 김영황 씨는 귀촌 후 발견한 손재주로 도마를 뚝딱 만들어내고 그 위에 멋들어진 그림 한 폭을 그린다.
꽉 찬 인생, 이제는 남들에게 퍼주고만 싶다는 부부...
“여유”가 흐르는 휴식 같은 삶, 부부의 일상을 함께 한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경상북도 영덕, 해발 600m고지의 깊은 산속에서 토종벌을 치며 살고 있는 조창선, 심은경 씨 가족...

10년 전 시골의 자유로움을 찾아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다는 딸 지우 씨...
고된 일이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을 끝내고 누리는 식사 시간~
엄마가 직접 담근 즉석 고추장과 방금 꺼내온 청계 알을 넣어 만든 산채비빔밥, 영덕의 보신탕이라고 불린다는 홍게탕까지 펄펄 끓이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엄마표 밥상...
소박하지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 식구의 웃음 가득한 시골 살이...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이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