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한국인의 밥상 536회 ”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청산에 살리라 ~ 자연 속의 예술가들

꿈을 수놓은 동화책
질박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빚어내는 그릇.
숲속 평화가 깃든 음악까지, 예술과 삶이 공존하는 밥상을 만나다~
★ 헝겊 동화책 만드는 밥 디자이너의 반짝반짝 빛나는 밥상
충남 부여의 평범한 마을...
그러나 이곳엔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가 살고 있다.
헝겊동화책 작가인 유바카 씨가 그다.

바카 씨는 배냇저고리 모양의 헝겊에 태몽을 수놓아 작가인 만든가하면, 부모님의 약혼 사진을 헝겊 동화책에 넣어 애틋한 사부곡을 담는다.
그런데 누가봐도 개성 가득한 “바카”라는 이름은 본명일까?
물론 아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아름다운 본명이 있지만, 허브의 일종인 “박하”에서 이름을 빌려와 활동명으로 지었다고 한다.
나무와 꽃과 허브로 가득한 그의 정원을 보면 금세 수긍이 간다.
그런데 바카 씨에게 정원 가득한 모든 것은 그대로 밥상이 되기도 한다.

바카 씨는 스스로를 “밥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자연이 내어준 것들을 아낌없이 활용해서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밥상을 보면 이 또한 금세 수긍이 된다.
뒷마당의 단호박을 가져와 쪄서 신데렐라의 마차를 만들고 거기에 마당에서 제일 예쁜 꽃들을 장식하더니 이 요리의 이름은 “신데렐라야 부럽지”라고 말하며 천진하게 웃는 바카 씨...

맛이 절정에 달한 가을 무를 쪄서 속을 파내고는 무청으로 등갈비를 둘둘 감아 된장으로 얼큰하게 지져서 담는다.
이 기상천외한 요리의 이름은 “무순 일이야?라고 한다.

우리 주위의 흔한 재료로 재치있고 환상적인 요리를 만드는 바카 씨...
그의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연출하고 차려낸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밥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