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 한국기행 620편 ”
2021년 11월 1일~11월 4일(월~금요일) 밤 9시 30분 방송
♡ 그 인생 탐나도다 ~ 제주
“말은 나면 제주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했건만
세월은 변했다. 세상은 변했다.
“남의 속도 아니고, 내 속도대로 살겠다” 맘먹은 이들이 이민을 행군하듯 여행하는 거 말고 멍때리면 찬찬히 스며들고 싶었을 뿐...
살다 지쳐 다시 돌아가고 좋으니, 인생 한번은 깊고 푸른 섬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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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인생 찾아, 탐라로 떠난 이들이 발견해 낸 가을 제주 로망스...
탐라도 제주에서 만난 탐나는 인생이야기..
그 인생 탐나도다 제주~
5부 우린 뜬구름을 잡았다(11월 5일 금요일 방송)
제주 한경면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던 형제가 하루 아침에 제주도로 일탈을 선언했다.
뭐 하나에 빠지면 악바리로 덤빈다는 동생, 충현 씨와 동생이 배워 온 윈드서핑과 덩달아 바다와 사랑에 빠진 형 주현 씨까지...
삐끗한 김에 삐딱선 한번 제대로 타보자 다짐한 형제가 떠난 곳은 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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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돛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형제에게 이보다 최적의 장소는 없었다.
그야말로 이곳이 구름 위이다.
한달 100만원 만 벌어도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들 두 형제의 여유로운 파라다이스 인생이 열린다.
제주 서귀포시, 서른 넘어 난데없이 찾아온 오춘기에 기껏 갈고 닦아놓은 고고한 도시인의 삶을 포기한 남자가 있다.
좋은 직장, 괜찮은 연봉 비싼 차...
도시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남들의 부러움을 샀던 현석 씨는 그래서 힘들면 힘든 줄도 모르고, 고생이 고생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쌓아온 성들이 한순간에 무너진 건 바로 제주여행 때문이었다.
우연히 만난 제주 청년들의 눈빛에서 그간 그의 삶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걸 느꼈다.
아무도 그가 어떤 직장에서 얼마만 한 연봉을 받고 어떤 차를 모는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더 소중했던 것은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오늘 바닷가 일몰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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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 씨는 무엇이 진짜 행복인가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대로 살다간 평생 헛발질만 하다 가겠다 싶어 발이 닿는 대로 제주 바다를 누비며 살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현석 씨가 제주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며 몰아쉬는 숨은 지난 세월 억누르던 숨과 비교할 수 없다.
그에게는 지금이 꿈이고 이게 꿈이라면 벗어나고 싶지 않단다.
바다에서 행복을 찾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