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4화 ”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굳세다 갯마을 ~ 충청남도 서산

복되고 길한 고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충청남도 서산...
차령산맥 줄기와 이어진 드넓은 구릉과 간척지, 천혜의 청정 갯벌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자연 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이 빛나는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충남 서산으로 향한다.
♡ 철새들의 낙원 천수만 철새도래지
늦가을에 접어든 서산 천수만 일대는 수십여 만 마리 철새들의 군무로 날마다 장관이 펼쳐진다.


1980년 대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천수만의 거대한 농경지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자 추운 겨울을 나게 해주는 든든한 쉼터 역할을 한다.
겨울 철새들의 전령사라 불리는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를 시작으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와 천연기념물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등, 각종 멸종위기종 철새들을 보듬어 주는 서산의 풍요로운 간척지를 바라보며 여정을 시작한다.
♡ 갯벌과 더불어 살아가는 오지리 사람들
이슬이 모여 숲을 이룬 곳이라는 뜻의 가로림만은 그 광활한 갯벌의 넓이만큼 수많은 이들의 인생까지 넉넉히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산읍 오지리 마을은 바지락을 캐기 위해 주민들이 경운기를 나눠 타고 갯벌을 질주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곳이다.


한 달에 약 10여일, 바지락 작업을 하는 날이면 지팡이 짚는 어르신들조차 벌떡 일어나 갯벌로 나선다고 할 정도로 이곳 주민들에게 갯벌은 살아 숨 쉬는 예금통장이나 마찬가지란다.
그저 부지런히 제한 몹 움직이면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박한 이들의 갯마을...서산 오지리로 찾아가본다.
♡ 100년 역사를 잇는 전통 인형극 서산 박첨지놀이
서산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동네로 손꼽히는 음암면 탑곡리 고양골...
동구 밖에서부터 주렁주렁 열린 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무려 100년째 마을 대대로 전통 인형극이 계승되고 있는 곳이다.

1920년대 후반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되 “서산 박첨지놀이”는 현재 마을 단위로 전승되는 인형극으로는 국내에서 유일뮤이하다고 알려져 있다.
TV도 없던 시절, 마을 사람들의 귀한 놀이 문화였다는 박첨지놀이...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이들은 경력 52년의 86년 최고참부터 50세 막내 단원까지 모두 탑곡4리 주민들이다.

그리고 인형극을 위한 소품 제작은 물론 풍물 연주와 인형 연기까지도 단원들 손으로 직접 도맡고 있다.
보고 또 봐도 볼때마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따라 서산의 명물 “박첨지 놀이마당”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