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한국인의 밥상 539회 ”
2021년 12월 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겨울맞이 ~ 곳간 문 열리는 날

겨우내 겨울을 나는 오랜 지혜, 추수동장 秋收冬藏(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한다는 뜻)
秋(가을 추) 收( 거둘 수) 冬(겨울 동) 藏(감추다.간직하다.품다.저장하다)
곳간 속 켜켜이 쌓인 땀과 정성의 결실~
풍성한 겨울의 진미가 가득한 한 상을 만나러 떠난다.

♡ 정겨운 고향에서 함께하는 월동준비 곳간을 채워라 ~ 논산 곳감 밥상
충남 논산에서 곶감, 머위, 곰취 등의 농사를 짓는 배창영(32세)씨네에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이맘때 김장은 온 가족이 모이는 연례행사, 깔끔한 맛이 일품이라는 홍시 김장을 할 예정인데, 자손들이 모두 모이면 김장만 백 포기가 넘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충남 논산 양촌마을은 특이하게도 집마다 곳간이 있다.
창영씨네처럼 벼농사도 짓고, 감이며 인삼이며 여러 가지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서, 곳간에는 겨울을 날 각종 곡식이며, 먹을거리가 보기만 해도 든든할 정도로 빼곡하게 채워있다.
감은 수확이 거의 끝나가는데, 감은 겨우내 단간, 연시, 연감, 홍시, 땡감, 반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땡감 그 자체의 덟은 맛을 이용하는 요리는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요리...
곳간을 채우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는 충남 논산 양촌마을로 가본다.
김장철을 앞두고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하는 데 한창인 배창영(32)씨네...

곶감으로 말리지 않고 김치를 만들려 남겨둔 홍시가 이 집만의 비법, 잘 익은 홍시를 체에 걸러 양념에 버무리면 단맛에 깊은 맛을 더하고, 무채와 갓을 넣어 양껏 버무리면 홍시김치가 완성된다.
논산은 곶감이 잘 되는 지역이라 곶감 자체를 즐길 뿐 아니라 밥반찬으로도 사용한다.
가난한 시절에 구경하기 어려웠던 육회를 가지고 감육회를 준비한다는데, 생고기에 참기름을 넣어 육즙을 잡고 잡내를 제거한다.
계란 노른자를 얹고 곶감의 쫀득한 식감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된다.

이 댁에서는 비닐하우스에 머위를 재배하고 있다.
덕분에 사시사철 신선한 머위를 맛볼 수 있다는데, 머위를 가마솥에 듬뿍 넣어 끓인 후 된장을 넣어 손맛으로 비벼주면 구수한 머위나물 완성이다.

내 마음의 곳간을 가득 채워주는 가족의 사랑, 추운 겨울, 따듯한 온기로 한해의 노고를 위로한다.
12월 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한국인의 밥상" 논산 곶감밥상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