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한국인의 밥상 539회 ”
2021년 12월 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겨울맞이 ~ 곳간 문 열리는 날

겨우내 겨울을 나는 오랜 지혜, 추수동장 秋收冬藏( 가을에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한다는 뜻)
秋(가을 추) 收( 거둘 수) 冬(겨울 동) 藏(감추다.간직하다.품다.저장하다)
곳간 속 켜켜이 쌓인 땀과 정성의 결실~
풍성한 겨울의 진미가 가득한 한 상을 만나러 떠난다.

♡ 봉동 사람들이 오래된 보물창고 ~ 완주 생강 밥상
전라북도 완주 봉동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토굴 저장고가 집마다 있다.
한겨울에도 13도를 유지하는 생강 곳간이 그것인데, 13도 유지비결은 구들장 아래 저장 굴을 만들어 뜨겁게 달궈진 온돌이 한겨울에도 차가운 기운을 막아주는 원리에 있다.


생강은 저온에 약한 작물이라 생강굴에 저장해두면 신기하게도 이듬해 봄까지 생강종자가 방금 캐낸 듯 싱싱하게 보관된다.
생강 토굴은 국가중요농업유산 13호에 지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봉동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생강 줄기와 곁뿌리 요리도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진귀한 먹을거리다.
전북 완주 봉동지역 신상마을로 가본다.
한겨울에 따뜻한 것이 저장비결이라는 재미있는 곳간과 밥상이 있다.
생강이 귀하던 시절, 봉동 지역에서는 집집마다 생강밭을 일구고 겨우내 생강을 즐겨왔다.
봉동 사람들은 생강의 곁뿌리와 줄기, 잎까지도 밥상 위에 올린다.
특히 민물고기매운탕의 일등 공신은 생강의 겉 뿌리인 강수. 강수는 생강의 향을 품고 있지만, 생강보다든 톡 쏘는 맛은 덜해서 듬뿍 넣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민물고기의 비린내까지 잡아준다.

생강 줄기와 잎도 나물아니 다짐장으로 제격, 생강 줄기를 삶은 후 다져서 된장 양념에 무치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추운 겨우레 간식 삼아 즐겼다는 편강은 설탕 결정이 굵직하게 보일 정도로 졸여서 만드는 일종의 생강설탕조림...
생강의 알싸한 향도 일품이지만, 감기로 인한 오한에 효과가 있어 맛과 건강을 두루 챙길 수 있는 생강 밥상이다.

생강 한 가지만으로도 풍성한 봉동의 생강 밥상을 만나본다.
12월 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한국인의 밥상"에서 봉동마을 완주생강밥상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