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온 119회 ”
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 수돗물 드시나요?

당신은 어떤 물을 마시나요?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며 공급하는 유일한 물은 수돗물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수돗물 관리를 위해 쏟아붓는 예산은 한해 6조 7천억원 국민 1인당 13만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수돗물을 불신하여 추가 정수과정을 거치거나 따로 생수를 구입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
왜 수돗물에 대한 막역한 불신이 생겨났을까?
우리나라에선 수돗물을 어떤 과정으로 생산해내고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는 것일까?
공공 음용수인 수돗물에 대한 명확한 정보와 진실을 전한다.

# 우리나라는 수돗물 관리가 잘 돼 있어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은 없을 것 같은데, 수돗물을 소독하는 과정에서 염소를 사용하고 이 염소가 배관을 타고 우리집 수돗물까지 유입되는데 이것을 잔류염소라고 부른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수도 배관은 노후 된 배관이 많기 때문에 수돗물 속에 이물질, 녹물, 잔류염소 등의 불순물 등이 섞여 있고 피부와 호흡기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잔류염소 양은 극소량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와 호흡을 통해 흡수된 잔류염소가 혈액을 통해 장기에 축척되면서 각종 피부질환 및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 수돗물 염소제거 방법

비타민 헤드필터를 구입해 샤워기에 샤워 필터기를 부착하는 방법이 있다.
비타민 C가 수돗물 염소제거에 탁월하다고 한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샤워 필터기는 100% 염소를 제거하지 못해 소비자원은 수돗물과 접촉하는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나 제품은 위생 안전기준에 따라 KC 인증을 반드시 취득한 것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욕실용 필터샤워기는 수도용 제품임에도 KC 인증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며, 위생 안전기준에는 수도용 제품 자체의 “유해물질 용출”기준만 규정돼 있고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 기준은 없어 관련 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에는 욕실용 필터샤워기의 KC인증 의무화, 필터를 사용하는 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 기준 신설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될까? 당신은 수돗물은 바로 받아서 마시나요?

많은 가정에서 수돗물은 세척용으로 쓰고 마지막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식수로는 생수나 정수기 물을 받아서 쓴다.
그래서 우리나라 수돗물 음용률은 34% 끓여서 먹거나 차로 마시는 경우를 다 포함한 수치로 선진국의 수돗물 음용률에 비해 턱없이 낮다.
우리는 왜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걸까?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수돗물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최근 회복되어 오다 2020년 인천의 깔다구 유충발생사건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었다.
* 수돗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나?

자연에서 얻은 물이 우리 집 수도꼭지까지 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수도권의 경우 팔당댐 취수장을 통해 물을 끌어와 각 지역 정수장에서 5~8단계 정화과정을 거친다.
우선 원수의 부유물을 걷어내고 물에 응집제를 넣어 물속에 든 불순물등을 뭉쳐낸다.
덩어리진 불순물을 침전지에서 가라앉혀 걸러낸다.
그리도 다시한번 미세한 입자들을 거르기 위해 고운 모래층과 여과제인 안트라사이트 층을 통과하고 이후에 오존과 활성탄 흡착지 공정을 거치면서 여러 냄새물질들을 제거한다.
이후 60개의 검사항목을 통과한 물이 수돗물로 공급되는 것이다.
수질의 가장 기본은 탁도인데 우리나라 기준은 0.5NTU 세계보건기준인 5NTU보다 10배 강화되어있다.
이것은 수질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100배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을 한다.

* 물부족 국가, 호주는 수돗물을 어떻게 이용하나?
호주 시드니에서는 시민 10명 중 6명가량이 수돗물을 직접 마신다.
호주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수돗물에 대해 “다른 물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물부족국가”인 호주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으로 수돗물을 마신다는 시민들도 많다.
수돗물의 높은 신뢰는 정부의 투명한 수자원관리에서 시작되었다.
각 지역이 수돗물 수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그리고 가뭄시기에는 물을 재활용하는 처방에도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노후된 수도관을 물때가 덜 기는 PVC관으로 교체하고 있고, 각 지자체마다 수돗물 수질 검사에 대한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유충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인천 공촌정수장의 경우 대대적인 혁신과 시설 교체로 수질의 안전성을 확보하였다.
*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인 생활

수돗물을 바로 마시기에는 왠지 꺼림직해 생수를 사서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생수도 잘못 보관하고 오래 두고 마실경우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심각한 상황은 버려지는 플라스틱병이 환경문제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환경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1분에 3천개, 1년이면 1조개의 플라스틱 병이 버려지고 있고, 이 중 85%가 회수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수돗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에 오랜 기간 보관된 물을 마시겠습니까?
자연에서 한번에 전달된 물을 마시겠습니까?
저는 수돗물을 선호합니다”
윌리엄 글래모어 교수(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물연구소)
우리는 이제 환경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철저한 분리수거 귀찮지만 머그컵 하나는 준비해서 다니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영영 회복될 수가 없을 것이다.
12월 19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다큐온" 수돗물의 드시나요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