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한국인의 밥상 543회 ”
2021년 12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속풀이 한상이요 ~ 해장 밥상
찬 바람 부는 겨울의 문턱
한 해의 끝 고단한 몸과 마음을 풀어줄 속풀이 해장국.
뜨끈한 한 그릇으로 위로를 건네다
♡ 홍 선장의 천연 피로회복제, 문어와 노래 한 가락 ~ 강원도 동해
문어는 자산어보에도 전복과 더불어 최고의 천연 피로회복제로 알려져 있다.

비늘이 없는 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제사상에 오르는 물고기이기도 하다.
강원도 동해에서도 제사상에 반드시 문어를 탕의 형태로 올린다.
동해의 문어는 남해의 돌문어와는 달리 돌 틈에서 잡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바다에서 끌어 올린다.
그래서 크기가 남다르고 50kg 가까이 되는 대왕 문어도 있다.
8년 차 문어잡이 어부 홍현표(53세) 씨와 문어도 문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본다.
우리가 흔히 문어 머리라 여기는 부분은 실은 문어의 배다.
머리는 눈 주변에 동전만 한 크기로 작은데, 사람의 입장에서 문어를 보다 보니 억울하게도 문어는 머리가 큰 녀석이 됐다.
문어 한 상과 함께 홍현표씨와 그의 아내 이학영(50세) 씨의 인생 이야기도 들어본다.

희로애락 인생의 풍랑을 겪어 온 부부는 살만해지면서부터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위문 잔치를 정기적으로 해왔다.
정이 넘치는 문어 밥상...
문어 어부만 먹을 수 있다는 귀한 내장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본다.
홍현표 (53세) 씨, 이학영(50세) 씨 부부는 추운 겨울, 일하느라 수고한 서로를 위해 문어로 보양식 한 상을 차린다.
이학영 (50세) 씨는 큰 문어에 비해 내장의 양이 적어 문어잡이만 먹을 수 있다는 문어 내장으로 뜨끈한 탕을 준비한다.
이 댁에서는 탕이나 국을 끓일 때는 문어 육수를 주로 사용한다.

# 불난집포차 #
주 소: 강원도 동해시 평릉1길 48
(지 번) 평릉동 298
메 뉴: 문어. 참소라 숙회, 참가자미새꼬시, 가자미회무침
문어의 감칠맛이 문어 육수만으로도 조미료가 필요 없을 정도, 문어 육수에 문어 내장과 묵은지를 넣고 한소끔 끓이면 깔끔한 맛이 매력인 묵은문어내장탕이 완성된다.
이맘 때먹으면 제격이라는 양미리조림...
이학영 씨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바닷바람에 말려 쫄깃한 양미리에 양념을 더해 자글자글 끓인다.
홍현표(53세), 이학영(50세) 씨부부는 다시 고향으로 귀어했을 때 도와주신 어르신들을 위해 속풀이 한 상을 마련한다.

모이기 어려운 이 시기에 같이 한 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속풀이가 되는 이곳에서 진정한 의미의 해장 밥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