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궁금한 이야기Y 573회 ”
2022년 1월 7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방송
# 14년간 쌓인 8.4t의 포대자루
용진읍을 방문하는 수상한 밤손님
* 600kg의 은밀한 발걸음

”어김없이 나타나더만, 나 것만 보고 있어”
“항상 궁금하죠. 올해도 또 올까”
(주민들 인터뷰 중)
12월 단 하루, 용진읍 주민들 모두가 잠들길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겨울난 깊은 새벽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게 은밀히 움직이는 밤손님...
그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 용진읍사무소 직원들은 깜짝 놀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무소 출입구에 총 600kg 가량의 묵직한 포대 뭉치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매해 연말마다 읍사무소 출입구가 포대 자루로 가득해 진지도 벌써 14년째...
그 위에는 이름 대신 자신의 꿈을 적어놓은 손편지가 항상 놓여 있었다.
성별도 나이도,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정체불명의 주인공~
그를 찾을 단서는 필체가 담긴 편지 하나뿐인데, 14년 째 용진읍에 몰래 왔다 간 그는 대체 누구인가?
# 얼굴 없는 천사

연말이 되면 읍사무소 직원들 움직임이 특히 분주하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게 쌀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인생 황혼기에 의지할 곳 없이 견디는 삶의 무게는 벅차기만 하다.
그런 어르신들에게 읍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쌀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쌀의 출처는 다름 아닌 밤손님의 선물...

600kg 포대 자루의 정체는 용진읍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쌀이 담긴 포대였다.
이제 밝히고 싶은 건 조건 없는 나눔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의 정체...
“절을 해도 천 번을 해야 하고, 말로는 못하지 너무 고마우니까.
얼굴 없는 천사를 만나면 좋은데 못 만나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내가 답답해 죽겠어요”
(주민 할머니 인터뷰 중)
주민들이 직접 건네고 싶은 감사 인사는 천사에게 닿을 수 있을까?
용진읍 얼굴없는 천사 수상한 밤손님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