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좋다 ~ 봄날의 단짝
사람 사이에만 궁합이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식재료 중에도 서로 조화를 이루며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재료들이 있다.
늘 함께 상에 오르는 멍게와 해삼, 복어 음식에 빠질 수 없는 미나리, 돼지고기와 겾들이면 좋은 부추까지...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더해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처럼 봄날, 단짝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매일 봐도 반가운 우리 사이 – 임진강 단짝 어부의 황복과 미나리
임진강에 봄과 함께 찾아온 황복
*황복*
분 류: 척추동둘>조기어강>복어목>참복과
크 기: 20cm~40cm
무 게: 약 580g ~ 1.5kg
원 산 지: 아시아 (중국, 대한민국)
분포지역: 임진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국내분포: 우리나라 서해얀에 출현한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봄이면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회구성 어종인 황복은 강을 거슬러 올라와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봄날의 별미다.
“죽음과도 맞바꿀 맛”이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전해지는데, 치명적인 맛과 함께 “테트로도톡신” 독성을 가지고 있어 복어 보리 전문가가 손질하지 않으면, 함부로 먹을 수 없다고 이런 아슬아슬 위험함을 가진 황복에는 꼭 빠지지 않고 미나리가 등장한다.
*테트로독신: 산란기 참복어의 독소는 청산가리의 13배에 달해 한마리의 독이 성인 33명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인 점을 감안, 독성이 강한 간과 알, 등뼈 속의 검은 피등은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황복과 함께 제철을 맞는 미나리가 해독작용을 돕고 풍미를 좋게 하기 때문이다.
30년째 황복을 잡는 어부 임진강으로 나섰다.
한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사람은 임진강의 추억을 같이하며 살아가는 단짝이다.
오늘도 티격태격 입씨름하랴, 고기 잡느라 바빴던 두 사람, 복어 조리 자격증이 있는 이선호씨가 실력 발휘에 나선다.
단단한 육질을 자랑하는 황복은 종이보다 얇게 회를 뜨고, 껍질은 살짝 데쳐 미나리와 함께 버무려 낸다.
*미나리 효능: 염증완화, 독소배출, 간기능 개선, 숙취해소 및 피로회복, 암예방, 고혈압 예방, 변비, 눈 건강
*미나리 부작용: 미나리는 크게 위험한 부작용이 알려진 건 없지만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이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음식들도 하나, 둘 생각이 난다.
황복이 너무 많아 거름으로 썼던 그 시절, 말려두었다가 만들었다는 말린 황복찜과 할머니의 참게젓까지 밥상에 오른다.
황복과 미나리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남자의 진한 우정과 사랑 가득한 밥상이 차려진다.
* 남편에게만 몰래 챙겨주고 싶은 초벌 부추 – 의령 부부 이야기
노지 위에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알리며 첫 부추가 나오는 계절이다.
*부추효능: 간건강, 정력증진, 혈액순환, 변비개선, 생리통완화, 허리 디스크,빈혈개선, 혈관게 질환 도움, 항산화 작용
*부추 부작용: 부추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나,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 섭취하면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해 처음 수확한 초벌 부추는 사위도 안 주고 남편만 챙겨준다고 전해질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의령 산자락에서 부추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김석규, 박명덕 부부는 초벌 부추 작업에 한참
바쁘다.
신명 나는 트로트 틀어 놓고 부추 작업을 시작하는 남편. 대화가 필요한 아내는 목이 터지게 남편을 불러보지만, 남편은 대답이 없다.
오랜 직장 생활에 병을 얻은 남편을 위해 부추 농사를 시작한 아내...
서로 성격도 입맛도 다르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부추밭에서의 서운함도 잠시, 금세 남편 바라기가 되어 버린다.
고지혈증으로 고생했던 남편을 위해 요리하다 보니 이제는 부추 요리박사가 된 아내 박명덕씨는 부추
고지혈증으로 고생했던 남편을 위해 요리하다 부추가루를 솔솔 뿌려 장어를 굽고 장어구이의 짝궁 부추겉절이를 같이 한다.
* 장어효능: 피로회복, 눈건강, 뼈건강, 혈관건강, 원기회복, 피부미용, 기억력증진, 위장질환예방, 감기 예방, 정력강화
*장어부작용: 장어는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높으므로 다이어트 중이거나 비만인 분들을 섭취에 주의해야한다.
체질상 몸에 열이 많은 분들이 과다 섭취할 경우 설사나 메스꺼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장어고르는 법: 빛깔은 푸른색을 띤 담홍색에 배부분은 은백색을 띠고 몸은 가늘고 긴 원텅형으로 꼬리 끝이 뾰족한 것과 해동후 암모니아 냄새가 없고 살이 탄력이 있는 것으로 고른다.
고기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부추와 궁합 맞는 돼지고기로 국도 끓이고, 콩가루 뿌려 부추 털털이도 뚝딱 만든다.
알콩달콩 부추 농사지으며 사는 지금이 인생의 봄날이라 말하는 부부...
최고의 짝을 만나 환상의 궁합 자랑하는 두 사람처럼, 맛 궁합 자랑하는 부추와 단짝 식재료의 최고의 맛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