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517회 ”
2021년 6월 23일 수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오늘은 그대가 임금~~여름철 진상(進上) 밥상
물길 따라 가지각색의 산물들...
임금님 밥상에 오르던 귀한 식자재가 이제는 우리의 밥상 위에 오른다.
여름철 보양을 책임지는 진상((進上)을 만난다.

과거에는 세곡의 수송과 보관을 담당하던 조창과 해창 등의 기관이 있었다.
이곳에 모인 특산물은 뱃길 따라 하양으로 전해져 임금 혹은 고관에게 진상되기도 했다는데...
특히 보양식이 필요한 더운 여름철이면 수많은 식자재가 수라상 위에 올랐다.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매실. 맑은 물을 좋아하는 은어, 껍데기까지 버릴 데가 없는 백합, 그리고 정성 가득 들여 만든 어란까지...
# 섬진강 따라서 온 귀한 생선 – 전남 구례 은어
새벽 어두운 밤 섬진강 인근,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은 바로 고병기 씨와 아내 류복숙씨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 병기 씨는 은어가 나오는 시간대에 신중하게 투망을 한다.
역시 많이 해 본 솜씨답게 한가득 연어가 딸려온다.

“철이 늦어라도 나오는 대로 진상하라”라는 내용이 있는 문헌이 남아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은어의 맛을 알아주었다는데...
지금은 이런 은어의 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이지만 처음 구례에 와서 처가살이를 시작했을 때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 덕분에 아내 복숙 씨에게 은어는 힘들었던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주는 귀한 생선이라고 하는데...
눈물로 보낸 시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살게 되었다는 부부...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지나간 시절 아픔을 잊게 해 주는 밥상을 맛본다.
지름 철 잡은 은어는 뼈가 얇아 통째로 먹어도 된다고 한다.
병기 씨가 오랜만에 아내를 위해 특제 양념을 곁들여 은어밥을 만든다.

# 용궁가든 #
주 소: 전남 구례군 토지면 섬진강대로 4559
전화번호: 061-782-8440
영업시간: 9~21시
지금이야 잡은 걸 바로 먹지만 과거 생선을 한양까지 올려야 할 때는 은어를 말려서 보내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옛 선조들의 지혜처럼 말린 은어를 사용해 국물을 내고 따로 면을 삶아 만든 은어국수는 더운 여름을 나게 해 주는 맛이라고 한다.

은어와 함께 잡히는 민물 생선의 제왕, 쏘가리. 쏘가리 매운탕부터 남편이 직접 숯불에 구운 은어구이까지 옛 추억의 은어 맛이 이제는 부부의 마음을 녹여준다.


6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한국인의 밥상" 에서 만나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