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57화 ”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날아오르다 그 꿈들 ~ 서울 목동 신월동
안양천을 끼고 있어 과거 상습 침수지로 손꼽혔던 서울 양천구...
천호의 가구가 들어설 정도로 인구가 밀집할 거라는 옛 예언처럼 수십 년 후 이곳은 대규모 주택단지로 변모했다.
그리고 상전벽해...
꿈같은 발전을 이룬 도시에는 이제 부지런히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사람들이 동네 구석구석을 밝히고 있다.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비상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동으로 향한다.
# 어머니의 사랑으로 복 많은 부부의 아귀찜 한 상
대를 이은 가게에는 공통적인 숙명이 있다.
선대의 업적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더 좋은 방향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양천구 터줏대감, 아귀찜 식당 2대 사장 부부에게도 1대 사장 어머니는 늘 넘지 못할 산과 같은 존재다.
어머니는 동네가 허허벌판이던 시절부터 500원 백반을 머리에 가득 이고 장사하던 억척스런 분이었다.
그 피땀 어린 노력으로 지킨 가게는 20년 전 아들 내외의 몫이 되었다.
하지만 자식 고생길, 눈 뜨고 못 보는 부모 마음 때문일까...
어머니는 수년 째 먼 곳에서도 손수 농사지은 재료들을 올려 보낸다는데...
계절 따라 바뀌는 9종 나물 반찬 재료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것이다.


# 소문난개미 #
주 소: 서울 양천구 중앙로 46길 5
(지 번) 신정동 969-19
전화번호: 02-2697-7298
영업시간: 10:30~22:30분
행여 아귀찜만으로는 부족할까 한 달에 몇 번씩 꾹꾹 눌러 담은 제철 나물들은 손님들이 가게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부부 둘 뿐이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었을 귀한 한 상...
가족 모두의 사랑이 모여 가게는 다음 세대의 풍경들을 기다린다.
상생과 공존의 힘을 믿으며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네...
서울 목동, 신월동의 이야기~
# 홀로 어머니 들의 함께 뜨개 겨울나기
신월3동 골목마다 나무들이 뜨개 옷을 입었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따스해진다.
겨우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나무 뜨개 옷 입히기 작업...

93세 최정순 어머니와 친구들의 손길이 닿은 이 마을의 자랑이다.
어머니들을 따라 시장 건물 2층 작은 공간으로 간다.
그곳에는 더 많은 뜨개 작품들이 쌓여있다.
냄비받침, 컵받침, 용돈벌이가 아닌, 더 어려운 이웃 아이들의 등록금, 검정료가 된다는 뜨개작품들이 한 땀 한 땀 엮어 제각기 빛을 낸다.

홀로 살며 결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게 행복하다는 어머니들...
덕분에 신월동의 겨울은 올해도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