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행 635편 ”
2022년 2월 14일~2월 18일(월~금요일) 밤 9시 30분 방송
♡ 저 너머에 그리움이 있다
어머니의 품속에서 젖을 물고 잠들던 행복한 유년으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먼길을 지나왔을까?
떠올리면 꽁꽁 얼어붙은 마음 기슭에 방그레 꽃이 피고 행복이 들게 한느 그런 것들이 잇다.
밤 지새우며 기다렸던 아버지가 자식들을 재우며 들려주던 옛 노래의 부드러운 가락과 아버지가 잡아 오신 고기를 꾸덕꾸덕하게 말렸다가 아궁이에 불을 넣고 가마솥에 푹 끓여내는 어머니의 물곰탕...
겨울날 추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그런 것들, 그리움은 그곳에 있다.
1부 섬마을 차차차 (2월 14일 월요일 방송)
경상남도 통영항에서 1시간 이상 배를 타야만 닿은 수 있는 곳...
추도의 청년과 이웃 섬인 사량도의 아가씨가 만나 결혼하고 자식 공부시키기 위해 육지로 나가 전국을 돌며 살아왔는데, 9년 전 박성근 추정연 씨 부부는 늘 그리웠던 고향 섬으로 돌아왔다.
이곳에 온 후로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랑꾼 남편과 그의 애정표현에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아내는 온갖 푸른색으로 일렁이는 바다를 앞마당으로 삼은 섬의 가장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전통 방식의 대나무 통발을 만들어 고기를 낚으며 살아간다.
오늘도 “금메기”라고 불릴 정도로 귀한 겨울의 물메기와 문어, 도다리, 아귀가 연달아 올라오고 부부의 밥상은 그로 진수성찬을 만든다.
2부 훈훈해서 오지 (2월 15일 화요일 방송)
바다 같은 호수 파로호...
꽁꽁 얼어버린 호수 위틀오토바이로 달려 한참을 들어가면 4가구만이 살아가는 오지중의 오지...
그곳에서 장복동 씨 가족을 만났다.
큰 가마솥에 삶아지던 어머니의 시래기 된장국 냄새, 타닥거리며 타는 장작불 냄새,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타며 놀던 아이들 냄새...
그런 것들이 그리워 장복동, 진숙자 씨 부부는 이 오지로 돌아왔다.
그 옛날 부모님의 삶의 모습 그대로 말려 놓았던 나물, 흙 속에 묻어 저장해둔 감자로 음식을 차려 내고 가마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박박 긁으며 추억을 먹는다.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겨울 놀이터를 이제 아들이 머니를 위해 만들며 오지의 겨울을 보낸다.
그러면 어느 사이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훈훈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