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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제주 오문봉 칠남매 추억의 밥상 메밀순대 몸국 메밀만디

채민플라워 2022. 2.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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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밥상 550회 ”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겨울 제주 하영 속았수다예

 

 

한라산 눈꽃과 은빛 억새밭 사이 초록빛 들판이 가득한 제주도의 겨울은 유지와는 사뭇 다르다.

월동무당근등 채소 수확이 시작되고, 찬바람에 살이 오른 옥돔과 꿩이 제철을 맞기 때문이다.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제철 산물로 땅과 바다가 들썩이면 수고했다는 뜻의 제주 방언인 속았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거칠고 시린 겨울을 뜨겁게 살아낸 제주 사람들의 수고로움 가득한 밥상을 함께해 본다.

 

# 오문봉 어르신댁 칠남매의 겨울나기 추억

 

제주 구좌읍 한동리의 한 당근밭에서 만난 아흔의 오문봉 어르신은 당근 농사를 짓기 전 메밀과 조, 고구마 농사를 짓던 때가 어제처럼 생생하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어르신 댁에는 일곱 남매가 가장 든든한 일꾼들이었단다.

 

 

밭일을 할 때면 밭 근처에서 불을 지피고 소금에 푹 절인 고등어며 각재기 같은 생선을 구워 먹곤했다고 한다.

생선이 구워지면 살은 모두 자식들에게 발라주고, 부모님은 대가리와 뼈만 골라 먹는다.

대가리가 더 맛있어서 그런 줄 알았다는 자식들은 이제야 그게 부모님의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칠남매 중 자식 여섯의 결혼식 잔치도 직접 어머니가 음식을 만들어 집 마당에서 치렀다.

잔칫날이 빠지지 않았던 음식인 순대는 당면이 아닌 메밀가루가 들어가 메밀순대”...

 

 

해녀로 일을 하신 어머니가 이맘때면 바다에서 건져오시던 몸(모자반)과 돼지뼈, 내장을 넣어 함께 끓인 몸국도 잔칫상에 빠지지 않았던 음식이다.

보글보글 몸국이 끓으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저린다는 딸 오미옥 씨...

늘 일만 하며 바쁘게 살면서도 불평 한번, 큰소리 한번 내신 적 없던 어머니의 따스함이 잊혀지지 않는다.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지지만, 오랜만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그대로 팥소를 넣고 메밀만디를 빚으며, 함께 마주 앉아 음식을 만들어 먹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2022년 2월 2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한국인의 밥상"에서 제주의 밥상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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