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28화 ”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여간 좋소. 여기 – 전라남도 무안
동쪽으로 호남의 젖줄인 영산 강가의 비옥한 들녘. 서쪽으로는 서해 바다의 드넓은 갯벌을 가진 전남 무안...
풍요로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정겨운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라도 말로 깊고 은은하게 좋은 상태를 뜻하는 “여간 좋다” 가는 곳마나 느껴지는 넉넉한 마음이 여간 좋은 동네, 전라남도 무안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 황토골에서 자란 양파를 통째로 담은 건강 간식, 양파빵
황토골이라 불리는 무안은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붉은 황토로 덮여있다.
그래서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란 양파가 무안의 대표 특산물이다.
이 양파로 즙을 짜 반죽을 하고 양파를 지져 속을 채운 빵을 만드는 곳이 있다.
* 양파제작소 *
주 소: 전남 무안군 해제면 용학리(토치삼거리)
양파값이 떨어지자 밭을 전부 갈아엎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양파를 이용한 빵을 만들게 됐다는데...
한 끼 식사처럼 든든한 빵을 만들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담기 푸짐하고 달달한 양파빵 맛을 본다.
★ 무안의 숨은 비경, 여름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몽탄노적
한호 임연 선생(1589~1648)이 1630년 무안에 입향 한 이후 말년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 식영정...
쉴 식에 지을 영을 쓰는 식영정은 이름 그대로 후식을 위해 지어진 정자이다.
이곳에 앉으면 언덕 아래 S자로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 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한 박자 쉬고 내려오면 비로소 보이는 몽탄노적...
꿈 여울에 울려 퍼지는 풀피리 소리라는 이름에 맞게 갈대숲이 펼쳐져 있다.
황금빛 가을 갈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여름날의 푸르른 갈대를 만날 수 있는 지금 이계절...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갈대 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정취를 느끼는 배우 김영철...
★ 서툴지만 아름답다, 인생을 그리는 어머니의 일기장
지난가을에 심은 양파를 거두기 시작한 현경면의 양파밭...
작년 11월 남편이 떠나고 함께 일구던 밭에 혼자 남은 어머니와 그 곁을 지키는 7명의 자식들이 있다.
21살에 시집을 와 오랜 세월을 함께한 평생지기를 먼저 보낸 허전함을 한글학교에 다니며 채운다는 이백임 어머님...
5년 전 글자 공부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써온 일기장 속엔 서투른 글씨로 눌러 적은 어머님의 사랑과 인생이 모두 담겨있다.
시처럼 아름다운 일기를 쓰는 어머니의 사부곡을 들어본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풍경과 인심 좋은 마음으로 동네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어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다.
지금 너무 지쳐 있는 우리들이 쉬어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라남도 무안으로 달려간다.
26일 저녁 7시 10분 전라남도 무안편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