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0화 ”
2022년 3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햇빛 찬란하다 아리랑 고갯길 ~ 경남 밀양
경남의 동북부. 북으로는 영남 알프스를 두르고, 아랫녘에는 낙동강 물길이 흐르는 곳. 밀양
“빽빽한 볕”이라는 그 이름처럼 구석구석 내밀한 공간마다,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는 축복의 땅이다.
흥겨운 아리랑의 고향 경남 밀양으로 떠나본다.
# 100년 전통의 산골 마을 한천 건조장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내면의 한 마을로 들어선 배우 김영철...
약 5만평이 넘는 논 위로 흰 천을 깔아놓은 듯 무언가 널려 있는 것들을 발견한다.

바로 양갱이나 젤리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낼 때 쓰이는 한천. 우리에겐 더운 여름날 마셨던 우무 콩국으로 더 기억되는 식재료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를 삶아 묵으로 만든 뒤, 한겨울 칼바람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만들어지는데, 경남과 경북의 경계, 밤낮의 일교차가 큰 밀양이 한천 말리기에 최적의 장소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천을 말리는 자연 건조장이 있다고 한다.

# 밀양한천테마파크 #
주 소: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봉의 로 58-31
전화번호: 055-354-2100
덕분에 농한기, 마을 어르신들에게 용돈 벌이로 한천만 한 것이 없어, 어머니들을 만나 밀양 한천의 오랜 역사를 들어본다.
♡ 원도심의 문화 도시재생 프로젝트 “미리미동국”
시내로 들어와 밀양강 수변 데크를 걷던 배우 김영철...
길 건너 동네 초입에 “미리미동국”이라 쓰인 표지판에 눈길이 간다.
망루며, 담장이며, 나무판을 덧대 옛 요새처럼 지은 미리미동국. 알고보니 쇠락한 원도심의 빈집들을 리모델링해 만든 지역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자수, 도예, 염색 등 8개의 공방이 모여있다.
미리미동국이란 낯선 이름도 삼한 시대 이세의 침략에도 굴하지 않고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던 밀양의 옛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 옛날의 밀양처럼 온기를 잃어가던 원도심이 지역의 문화예술거점으로 다시 한번 부활하기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한다.
미리미동국을 둘러보며 새봄, 다시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 원도심에 또다시 찬란한 꽃이 피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