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0화 ”
2022년 3월 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햇빛 찬란하다 아리랑 고갯길 ~ 경남 밀양
경남의 동북부. 북으로는 영남 알프스를 두르고, 아랫녘에는 낙동강 물길이 흐르는 곳. 밀양
“빽빽한 볕”이라는 그 이름처럼 구석구석 내밀한 공간마다,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는 축복의 땅이다.
흥겨운 아리랑의 고향 경남 밀양으로 떠나본다.
# 진국 같은 고부의 마음이 담긴 돼지국밥
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 언제나 돼지국밥...
돼지국밥은 어느 때에도 빠지지 않는 밀양사람들의 소울 푸드다.
일찍이 농경문화가 발달했던 밀양은 농사일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돼지를 많이 키웠고, 덩달아 돼지를 활용한 음식문화도 발달했다고 한다.
밀양역 인근, 옛 동네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골목 안쪽에 자리한 돼지국밥집을 발견한다.
# 예림돼지국밥 #
주 소: 경남 밀양시 상남면 예림 1길 13
(지 번) 상남면 예림리 916-14
전화번호: 055-354-8696
영업시간: 11시~20시
“닥치기 할매”라 불렸던 1대 어머니에게서 배운 솜씨 그대로 2대 시어머니와 3대 며느리가 운영하는 가게다.
25여 년 전 집안사람에게 보증을 섰다가 당신은 물론 아들 내외의 전 재산까지도 잃었을 위로하며, 그동안 놓고 있었던 국밥집을 다시 하자고 제안한 사람이 며느리였다고 한다.
구순이 가까운 나이, 새벽마다 가마솥에 육수를 끓이고 고기를 손질하는 시어머니...
2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며느리에게 진 마음의 빚은 다갚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시어머니가 또 안타까운 며느리...
며느리의 시선 끝에는 늘 시어머니가 계신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누구보다 진국 같은 고부의 돼지국밥을 맛본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좀 보소 ~ 구애하듯 손짓하는 동네, 경남 밀양
봄 햇살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밀양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