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62화 ”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기다렸다 새봄 ~ 경기도 가평
경기도 최동부, 전체 면적의 81%가 산지인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와 등을 맞대 겨울이 유난히 매섭기로 유명한 가평에도 또 한번 봄이 찾아왔다.
이제 봄꽃이 피고 다시 계절이 바뀌면 이곳은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아직은 고요한 하지만 매일 조금씩 겨울을 밀어내는 가평의 새봄은 어떤 모습일까...
태양을 따라 고개를 내미는 꽃봉오리처럼, 조금씩 채도를 높여가는 산과 강처럼~
경기도 가평의 봄을 먼저 만나본다.
♡ 언젠가 돌아올 당신을 위해 가정집 수육 집
겨울을 지나 봄 다시 여름이 되면 가평을 찾는 이들이 늘어간다.
가평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란 이두자(52세) 씨는 한평생 그렇게 오고 가는 이들을 봤다.

그러나 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밥집 아줌마”가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요리가 재밌었던 맛있는 걸 먹고 나누는게 행복했던 두자 씨의 목표는 사실 궁중요리 연구가였다.
때문에 마흔 살에 늦깍이 대학 입학도 했었다.
그러나 공부보다 먹고 사는게 절실한 현실 속에서 결국 가정집에 식당을 열 수밖에 없었다는데...
문제는 주객전도. 공부는 영 뒷전이 되고 식당 일에 올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잣고을탕 #
주 소: 경기도 가평군 향교로 8
전화번호: 0507-1318-2966
먼 곳에서 오고 가는 손님들의 “잘 먹었어요. 내년에 또 올게요”라는 바로 그 한 마디 때문이었다.
손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쌓이고 쌓여 이상하게 이 가게를 비울 수 없었다는 두자 씨...
이제 그녀는 하루 4시간 취침시간을 제외하고 온종일 가게 가마솥 앞에서 수육을 삶는다.
올봄 또다시 찾아올 그 고마운 얼굴들을 생각하며~
♡ 별 헤는 낭만 가평 유일 별 바라기 들의 천문대

명산이 어깨를 겨누는 가평의 밤은 때로 낮보다 아름답다.
쏟아지는 별들과 그 별을 좇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빛, 자타공인 “별 바라기” 김상종 씨가 도시의 삶을 접고 이 외진 산자락에 온 것도 오직 별 때문이었다.
도시에서도 별이 보이던 어린 시절, 직접 망원경까지 만들 정도로 별이 좋았던 그는 매일 밤 혼자 보는 이 광경이 아까워 천문대를 열었다.
그리고 12년 전 이곳에서 의미 있는 인연도 만났다.
그중 하나는 중학교 1학년, 현장학습 차 처음 이곳을 찾았던 천세환(26세) 씨다.

# 자연과 별 #
(가평 천문대)
주 소: 경기도 가평군 백둔로 342번길 115-33
전화번호: 0507-1310-4001
세환 씨는 그때 이 천문대에서 봤던 순간을 잊지 못해 스물다섯, 천문학과 연구실이 아닌 이곳으로 왔다.
학생이 아닌 직원으로 그곳에서 그는 14살 첫 방문 때와는 다른 또 다른 꿈을 키워간다.
별 헤는 낭만, 두 “별 바라기”들이 하나의 별자리처럼 가평의 길고 어두운 밤을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