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62화 ”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기다렸다 새봄 ~ 경기도 가평
경기도 최동부, 전체 면적의 81%가 산지인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와 등을 맞대 겨울이 유난히 매섭기로 유명한 가평에도 또 한번 봄이 찾아왔다.
이제 봄꽃이 피고 다시 계절이 바뀌면 이곳은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아직은 고요한 하지만 매일 조금씩 겨울을 밀어내는 가평의 새봄은 어떤 모습일까...
태양을 따라 고개를 내미는 꽃봉오리처럼, 조금씩 채도를 높여가는 산과 강처럼~
경기도 가평의 봄을 먼저 만나본다
♡ 가족은 나의 힘 3대째 목수 아버지와 딸
# 카페대목수이야기 #
주 소: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비득재길 219
전화번호: 031-584-6170
가평을 오가다보면 유독 한옥들이 보인다.
이 모든 집을 지은 건 아니겠으나 3대째 가평군의 한옥을 책임지는 이가 있다.
바로 자칭 “동네 목수”라는 피부원(57세) 씨다.
시대가 흘러 100% 전통 방식 그대로를 따를 순 없지만, 할아버지 대부터 대대로 이어온 노하우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의 자산이다.
작은 나무가 아닌 큰 집을 지어야 하는 한옥 목수. 대목장의 운명은 그리 녹록할 리 없다.
특히 스물여섯 딸 피소연 씨 눈에는 더더욱 그렇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지붕을 오르고 무기 같은 나무들을 자르고 다듬는 건 언제나 큰 위험을 수반한다.
그래서 딸은 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아빠 곁을 지키기로 했다.
딱 이 나이즈음 아빠가 직접 지었던 한옥에서 카페를 열고 일하며 아빠의 작업장 곳곳을 따라 다니기로 한 것이다.
모든 혼을 불태워 집을 짓고도 매년 매 순간이 고비였다는 아빠에게 딸은 삶의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딸 또한 아빠의 한옥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간다.
아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안고 딸은 오늘도 무사히 하루의 끝을 바라본다.
♡ 작은 미용실의 은둔 고수 다시 찾은 인생의 봄날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가평은 도시를 떠나고 싶은 귀촌인들의 꿈같은 터전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연고 없는 곳에서 새롭게 뿌리 내린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
귀촌 20년차 한경숙(63세) 씨가 이곳에 온 건 그 결심, 큰 도전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 소석원 #
주 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완대벌길 83-16
전화번호: 010-3922-6041
잘 가꿔진 정원 5년에 걸쳐 직접 지은 집...
그 너른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 어느날 갑자기 그녀는 잘나가던 미용실 원장 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열일곱에 시작해 서른아홉까지, 정상을 향해 모든 걸 쏟아 부었던 그녀에게 미용은 삶 그 자체였다.
하지만 돈도, 명예도 건강과 행복을 채워줄 순 없다는 걸 깨달은 마흔 살, 전국을 돌던 그녀는 그렇게 가평을 인생의 종착지로 결정했다.
화려한 가게도, 세계 대회 일정도 빌딩도 이젠 기억 속 옛일이 되었다는 경숙 씨...
지금은 그녀를 포근히 안아준 이 동네에서 8.26㎡(2.5평) 작은 미용실을 운영한다.
시내로 나가기 힘든 동네 어머니들과 돈 대신 사계절 농작물을 나누며 산다.
비로소 그녀는 그토록 헤매던 행복에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