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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태안 볏가리제 70년 전통 우럭포 우럭포찜 우럭젓국 찌엄장 간절한 기원이 담긴 밥상

채민플라워 2022. 3. 2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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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54

2022324일 목요일 저녁 740분 방송

 

봄날의 기원 소망을 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굳게 닫혀 있던 생명의 빗장이 열리는 시간, 농부들 밭 가는 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부지런한 손길들이 봄 마중을 나선다.

 

 

봄은 한해 살림을 시작하는 계절, 예로부터 선조들을 특별한 의례로 봄을 맞고 했다.

마을마다 집마다. 한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며 펼치는 봄날의 제전.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밥상을 함께해 본다.

 

# 태안 볏가리제,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다

 

태안군 이원면 관리는 볏가리마을로 더 유명하다.

70여 년째 이어오고 있는 볏가리제 전통 덕분이다. 정월 대보름에 볏단을 묶어 장대를 세우고 오곡이 든 주머니를 매달아 놓았다가 15일 후인 이월 초하루에 제사를 지내고 볏가리대를 내려 주머니 속 오곡의 싹이 얼마나 트였는가를 보고 한 해의 풍년을 가늠한다.

 

 

한해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볏가리제는 봄 농사를 시작할 대가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볏가리제와 같은 마을 제사는 물론 집마다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우럭포”...

손질한 우럭을 소금물에 하루 재웠다 새끼줄에 널어 햇볕과 바람에 2~3일 정도 말리면 쫄깃한 식감을 가진 별미로 재탄생한 별다른 양념 없이 고추와 파만 썰어 올려 찌면 맛있는 우럭포찜이 된다.

 

 

찜을 하고 남은 우럭의 대가리는 곤쟁이젓을 넣고 우럭젓국을 끓여 먹고는 했다고 한다.

겨우내 띄워놓은 메주를 빻아 김칫국물과 보리밥, 고춧가루를 넣어 일주일 정도 숙성시켜 먹는 찌엄장은 이맘때 만들어 먹던 토속 별미장이다.

 

 

장맛이 변하지 않도록 항아리에는 금줄을 치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두 손을 모은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봄 농사를 시작하는 태안 볏가리마을의 전통의례와 간절한 기원이 담긴 정성 가득한 음식들을 함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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