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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정선 염장봉 소금제 가수기 냉이 곤드레나물 산촌사람들의 봄맞이 밥상

채민플라워 2022. 3. 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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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554

2022324일 목요일 저녁 740분 방송

 

봄날의 기원 소망을 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굳게 닫혀 있던 생명의 빗장이 열리는 시간, 농부들 밭 가는 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부지런한 손길들이 봄 마중을 나선다.

 

 

봄은 한해 살림을 시작하는 계절, 예로부터 선조들을 특별한 의례로 봄을 맞고 했다.

마을마다 집마다. 한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며 펼치는 봄날의 제전.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밥상을 함께해 본다.

# 정선 염장봉 소금제, 그 산에 기대어 살다

 

정선군 여량면은 아우라지 강을 품은 산골 마을.

산 아래, 약초나무를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사는 장현수 씨와 김성철 어르신은 평생 산에서 먹고 살아온 산사람들이다.

 

 

일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돈이 되는 일을 찾아 산을 오른 사람들은 나무를 베고 나르는 일을 하던 산판꾼과 목도꾼들이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품을 내어준 산에 큰불이 난 것을 1986. 과거 지나가던 도승 한 분이 염장봉의 화기를 잠재우기 위해 소금단지를 묻으라 했던 전설을 떠올린 마을 주민들이 다시 염장봉에 올랐다.

그 후 매년 정월 대보름날마다 염장봉의 단지에 소금을 채워 놓고 제례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동안 유지되어오던 소금제가 맥이 끊기게 되자, 여량면 의용소방대원들이 나서게 되었고, 8년째 염장봉에 올라 소금을 묻고 제사를 지내면 산을 지키고 있다.

 

 

소중한 삶의 터전인 산을 지키며 살아온 여량면 사람들에게 산은 젊은 시절 추억의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벌목이며 목도 일을 하던 시절, 옥수수밥에 고추장과 장아찌로 점심을 때우고, 두부와 풋마늘만 넣고 찌개를 끓이면 남부럽지 않은 산중 새참 상이 차려지곤 했다고 한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고 여러 번 밀대로 밀어 양을 늘려 먹던 가수기에 향긋한 냉이가 더해지고 곤드레나물 위에 임연수를 올려 맛있게 졸이면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들에 뿌듯해진다.

 

 

산을 지키는 염장봉 소금제에 얽힌 사연과 그 산에 기대어 살아온 산촌 사람들의 봄맞이 밥상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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