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1 한국기행 602회 ”
2021년 6월 28일~ 7월 2일 (월요일 ~ 금요일) 밤 9시 40분 방송
★ 우리끼리 살아요 ★
- 우리끼리 살아요 -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싶어 마음 배배 꼬였을 때,
기대도 되는 내 편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 싶게 간절한 마음이 생길 때 맘 맞는 이들과 함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질 때 용감하게 그리 살기를 실천한 이들이 있다.
내 좋은 이들과 매일 함께 정 나누고 밥 나누고 일 나누며 살았다니 행복해지더라는 이들. 자의로 혹은 타의로 모여 살게 되었으나, 이젠 그들 없이는 못 살겠다는 사이좋은 끼리끼리 이야기를 전해드린다.
3부. 자매가 돌아왔다 (6월 30일 수요일 방송)
전라북도 장수군, 한 평의 원룸에서 살다가 아버지의 숲으로 돌아온 두 자매가 있다.
지영 씨가 초등학생 때까지 서울 변두리 기찻길 옆에서 살다 재개발이, 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숲을 구매한 아버지...
그렇게 네 식구는 아버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애정 가득한 숲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게 되었고, 할 일이 태산인 시골에서의 생활이 부모님이 힘들어하자 두 자매는 부모님이 계신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을, 하자니 해가 짧기만 하다.
갓 태어나 눈도 못 뜬 염소의 새끼를 받아주는 일부터, 용맹한 보더콜리 하늘이를 앞세워 드넓은 초원으로 염소들을 이끈다.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풀을 뜯는 염소들. 지영 씨와 하영 씨는 그런 염소들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지영 씨는 아버지가 손님을 위해 만든 집이 비어 있는 것이 아까워 게스트하우스로 꾸렸다.
방안 내부는 지영 씨의 손길이 가득하다.
직접 리폼한 커튼과, 나뭇가지로 만든 커튼봉, 미싱기로 박음질한 아기자기한 침구까지.
좋아하는 공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지영 씨의 애정이 듬뿍 담긴 아늑한 민박집이 완성됐다.
하영 씨는 자급자족의 삶을 연구 중인 초보 농부다.
* 영이네 민박 *
주 소: 전북 잔수군 번암면 장수로 947-20
전화번호: 010-3443-0417
가족들이 밭일하는 것을 힘들어하자 혼자 가꿔보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는 농약을 쳐야 한다고 하셨지만, 극구 반대하며 친환경 농법을 고집해서 두 사람은 늘 티격태격이다.
하영 씨는 제초제가 토양을 해친다는 철학을 갖고 오늘도 열심히 풀을 뽑는 중이다.
자매가 돌아왔다~
가족들은 다시 돌아와 힘이 되어주는 자매 덕분에 든든하다.
적적했던 숲을 각자의 꿈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는 지영 씨와 하영 씨의 아름다운 숲으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