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66화 ”
2022년 4월 15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 푸근하다 바다의 품 ~ 전북 부안
전라북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고장, 부안.
풍요로운 어항과 천혜의 갯벌을 간직할 칠산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이웃들의 동네다.
푸근한 품을 내어주는 바다와 그 품에 기대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 전북 부안으로 떠난다.
#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수제 오디잼
변산반도 해풍을 맞고 자란 오디로 달콤한 꿈을 이루어가는 청년 농부가 있다.
하서면에서 직접 오디 농사를 짓고, 수확한 오디로 수제 잼 공방을 운영하는 최지선 씨...

공학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지선 씨가 예기치 않게 진로를 바꾼 건 10년 전 아버지가 갑작스레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서 였다.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오디 농사를 도왔고, 나중에는 서울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여동생까지 힘을 합쳤다.
연구원이었던 경험을 살려, 저장성이 좋지 않은 오디의 활용법을 고민하다 수제 잼 공방가지 차리게 되었다는데...

# 하서 #
주 소: 전라북도 부안군부안읍 서외리 535-10 부풍로 83
병을 앓던 아버지는 재작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오디 밭에는 그동안 함께한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하다.
지선 씨의 잼공방에서는 애틋한 추억과 사랑이 담긴 달콤한 오디잼이 만들어진다.
# 봄 갯벌의 보물, 조개미 마을의 제철 백합
워낙 귀하고 맛이 좋아 조개의 여왕으로 불리는 백합.
봄이 되어 꽃이 지천으로 피듯 요즘 갯벌에는 백합이 한창이다.


대항리 함구마을을 지나던 배우김영철은 마침 백합을 채취 중이던 주민들을 만난다.
마을 이름에 대합조개 “합”자가 들어간 이 동네는 그 이름처럼 조개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해 예롭부터 “조개미 마을”로 불렀다.
87세의 나이에도 쉬지 갯벌에 나와 일손을 거든다는 남편 대신 가족을 부양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에게 바다는 고맙고도 아픈 삶 그 자체다.


배우 김영철은 합구마을 사람들의 새참에 함께하며, 그 시절 어머니에게 보물과도 같았던 백합 맛을 본다.
# 잊혀가는 전통 소금, 화염 만드는 부부
조선시대부터 소금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오는 곰소.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천일염전이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 “택리지” 등에는 곰소만 사람들이 천일염이 아닌,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화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소금은 생산 과정이 까다로워 천일염에 밀려나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는데...
곰소 염전 인근에 위치한 구진마을에서 지금까지도 화염의 김평수 어르신은 점점 마을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옛날 어른들이 만들었던 방법을 떠올리며 직접 소금가마를 제작하고 화염을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어렵게 만든 소금은 이웃들과 나누며 돈보다 잡짭한 기쁨을 나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강산이 변했대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마음을 간직한 노부부의 봄날 같은 시간을 만나본다.

넉넉히 내어주는 바다처럼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 자연을 벗삼아 행복을 찾아가는 이웃들과 이야기 전북 부안 편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