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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임실 치즈와 프랑스 가정식 백반 연락처 위치 홍매화 길목 붕어섬

채민플라워 2022. 4. 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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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7

2022423일 토요일 저녁 710분 방송

 

# 작은 위로들과 스쳐가다 ~ 전라북도 임실

 

 

전라북도에서도 가장 내륙에 위치한 곳.

임실은 순우리말로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이다.

오랜 기억 속의 임은 왠지 소박하고 고요한 마을에 살 것만 같다.

이름처럼 임실은 바로 그런 동네다.

시내도 산 아랫마을도 모두가 사이좋게,

비슷한 속도로 흘러간다.

 

 

하지만 마냥 심실하기만 한 건 또 아니다.

걷다 보면 작은 동네마다

오직 임실만의 가진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수록 더 마음이 가는 동네.

스쳐 가면 알 수 없었던 전라북도 임실의 시간들을

찬찬히 거슬러 가본다.

# 마지막 터전을 꿈꾸며 임실 치즈와 프랑스 가정식

 

치즈테마파크 시게탑 아래, 작은 빵집 하나가 있다.

임실에서도 보기 드문, 프랑스 가정식을 파는 식당이다.

 

 

# 현지와물원의 앞치마 & 화락당 #

 

주     소: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도인2길 50 시계탑광장

 

전화번호: 0507-1381-7765

 

영업시간: 10시~18시

(월요일 휴무)

 

들어가니 임실 치즈를 이용한 음식은 물론 직접 재배한 밀로 빵도 만든다고 한다.

아이 둘을 자연속에서 키우고 싶어 귀농했다는 젊은 부부의 고향은 둘 다 서울. 농촌 경험이 없으면 좀처럼 힘든 타향살이를 올해로 13년째 하는 중이라고 한다.

서울의 한 IT 기업을 다니며 만난 부부의 첫 로망은 지리산자락이었다.

그런데 가까운 임실이 그렇게나 살기 좋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성수산자락 야래. 집을 지었다.

계획한 곳은 아니었지만 소문 그 이상으로 임실은 참 따뜻한 곳이었다.

모든 마을이 산속에 오목하게 들어 앉아있는 느낌, 그래서 이제 부부는 반평생을 넘게 살아온 서울보다 임실이 더 고향 같다.

 

 

요즘 임실 치즈의 매력에 푹 뺘졌다는 부부는 프랑스 치즈 요리에 삼매경...

매일 작은 주방에서 복닥복닥 엣날빵과 가정식을 만든다.

인생에서 다시 없을 행복한 순간, 부부의 시간들이 치즈처럼 고소하게 흘러간다.

 

# 홍매화 길목에서 만난 고향의 봄

 

4월 홍매화가 흐드러진 남도의 길을 걷는다.

옥정호 주위를 지나다가 낯선 배 한 척, 막 출발하려는 어르신 한 분을 만난다.

고향 집으로 향한다는 그. 사실 어르신의 고향은 너른 옥정호, 물 아래에 있다.

 

 

1961년 섬진강 댐 공사로 18개의 마을, 2만여 명 가까운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고향 땅을 떠나야 했다.

임실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상을 약속 받고 부안, 안산 등 간척지로 이주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폐 염전과 갈대밭이 무성한 간척지에서는 농사를 지울 수도 사람이 살 수도 없었다.

그렇게 다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옥정호 근처로 돌아왔다.

수몰민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속 고향이 그리워질 때 이곳을 찾는다.

11살 겨울 무렵 고향을 떠났던 기억이 생생한 최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고향의 흔적은 나무가 자라고 땔감을 주웠을 산꼭대기만 남아있다.

 

 

바로 잠기지 않은 그 산꼭대기가 지금의 붕어섬이다.

아무것도 없지만 섬이 된 산에 올라 11살 그때로 돌아간다.

닿을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은 평생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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