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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임실 김치수제비 행운집 연락처 위치 40년 며느리 시어머니 김치수제비 유기견 축구 천재 레오

채민플라워 2022. 4.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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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7

2022423일 토요일 저녁 710분 방송

 

# 작은 위로들과 스쳐가다 ~ 전라북도 임실

 

전라북도에서도 가장 내륙에 위치한 곳.

임실은 순우리말로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이다.

오랜 기억 속의 임은 왠지 소박하고 고요한 마을에 살 것만 같다.

이름처럼 임실은 바로 그런 동네다.

시내도 산 아랫마을도 모두가 사이좋게,

비슷한 속도로 흘러간다.

 

 

하지만 마냥 심실하기만 한 건 또 아니다.

걷다 보면 작은 동네마다

오직 임실만의 가진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수록 더 마음이 가는 동네.

스쳐 가면 알 수 없었던 전라북도 임실의 시간들을

찬찬히 거슬러 가본다.

# 타국살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40년 김치 수제비

 

강진터미널 부근의 풍경은 참 정겹다.

나지막한 가게들이 엣 간판, 옛 모습 근처, 작은 국수 가게는 꼭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이곳에는 75세 어머니가 매일 구수한 입담과 함께 가게 입구에서 국수를 삶는다.

먼길 갈 사람들 배곯을까 뭘 시키든 한 대접 가득이다.

주방에는 9년 전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 한이(35) 씨가 있다.

 

 

# 행운집 #

 

주     소: 전북 임실군 강진면 호국로 14-12

 

영업시간 9:30~19시

(2.4째 일요일 휴무)

 

그녀는 결혼 직후 시어머니의 가게 서빙을 도왔다.

맛보기도 낯선 한국 음식을 처음부터 만드는 건 무리, 그래서 종종 곁눈질로 시어머니 음식을 보고 배웠다는데...

그러다가 어머니가 다리를 다친 어느날, 속전속결 주방까지 진출했다.

제법 음식 솜씨가 있어 이젠 시어머니 손맛을 제법 따라잡았다는 며느리, 둘이서면 등 닿을 듯한 일자 주방에서 나이 차이도 나지만,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씩씩한 성격만은 꼭 닮은 고부...

쉬는 날엔 봄볕 강 아래 나물을 캔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누가 보면 꼭 모녀 같다.

함께 한 지 10년 이젠 긴 말 없이도 속내를 다 아는 가족 같다.

작은 마을 임실에 깃든 평화처럼 아늑한 동네, 정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전북 임실의 이야기~

 

# 오수의 견을 이을 유기견 축구 천재 레오

 

임실 오수면에서는 골목마다 유달리 개가 많다.

가로등 아래, 담벼략, 화장실, 다리 입구까지, 온통 개, , 개다.

 

 

알고보니 이곳은 충견의 마을...

신라시대, 술에 취한 주인이 불이 난 걸 모르고 쓰러져 있을 때 제 한 목숨 바쳐 주인을 살린, 그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임실군 오수면 출신이다.

동물전용 공원을 지나가다가 특별한 개 한 마리를 만난다.

축구공 하나로 이리저리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하다는 축구 견 레오다.

 

 

그 어떤 공체도 유독 축구공에만 반응하는 것이 임실 개의 손흥민다운데, 사실 이 씩씩한 레오는 유기견 출신.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날, 버려져 있던 개 레오가 눈에 밟혔던 주인 신현확 씨는 레오의 가족이 되어줬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였을까. 레오는 타고난 축구 실력으로 더 큰 행복을 선사하는 중. 동물과의 진실한 교감은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레오 때문에 경찰직 공무원에서 축산직 공무원으로 진로까지 돌린 그는 지금은 유기견 보호소 센터를 관리하며 임실의 동물 복지에 힘쓰고 있다.

 

 

21세기 오수면에서 만나, 현대판 오수의 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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