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559회 ”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한입 가득 ~ 쌈을 만나다
봄맛을 한가득 감싸 넣은 향긋한 쌈의 향연
입안에서 펼쳐지는 맛의 축제
각양각색의 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는 조화의 음식, 쌈을 만나다
# 바다의 품을로 감싸다 ~ 전북 고창
철마다 최고의 바다를 찾아다니는 어부, 양경만 씨가 나선 곳은 포근해지기 시작한 앞바다..
힘 좋은 참숭어와 산란기라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갯가재, 귀한 생선 도미까지. 봄 손님이 줄줄이 배에 오른다.
너른 품의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어부들, 양경만 씨에게는 또 하나의 너른 품이 있다.
50년간 바다를 누벼온 아버지. 10년 전 후두암으로 목소리를 잃은 아버지는 곁에서 말없이 아들을 챙기는 동료이자 스승이다.
새벽부터 바다 손님 맞느라 정신없는 어부 가족은 매일 첫 끼니를 배 위에서 뚝딱 해결한다.
이들에게 최고의 요리는 단단한 도미 살점을 새콤한 초장에 푹 찍어 상추와 미역에 싸 먹는 쌈이다.
신선한 생선과 쌈 재료만 있으면 바다 한가운데도, 배 위도 근사한 만찬 장소가 된다.
봄 바다가 가득 담긴 쌈을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 사이좋은 가족..
말 없이도 짐심을 전하는 음식, 쌈에 담긴 넉넉한 마음을 만나본다.
# 뭉치면 살아나는 맛과 정, 봄날의 쌈 ~ 경남 의령
의령의 자굴산 기슭에서는 밭 미나리 수확이 한창이다.
물이 좋아 밭 미나리도 잘되고 집집마다 우물이 있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여전히 일손을 보태고 음식 품앗이를 하는 게 당연한 물 좋고 인심 좋은 가례마을이다.
여기에 시집와 철마다 손맛 풍맛이를 한다는 남계복 씨...
특히 봄철이면 물맛 좋아 저절로 맛이 난다는 이것을 만들어 나눈다는데...
달아난 봄철 입맛을 저절로 돌아고게 한다는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
첫 번째는 봄철 쌈 밥상의 숨은 주인공, 쌈장이다.
배고프던 시절, 보리타작한 뒤 나온 껍질마저 아까워 메주를 만들고 구워 만든 보리등겨장이다.
불맛을 더한 구수한 감칠맛에 계속해서 쌈을 싸게 만들던 밥도둑 반찬.
어르신들 밥상에 고기반찬 떨어지지 않게 고추장에 다진 고기를 섞어 만들었던 육고추장과 보드랍게 빻은 칠게장에 보리풀을 섞은 칠게보리쌈장은 대대로 만들어온 쌈장이다.
입맛대로 골라먹는 쌈장 삼총사는 노릇노릇 바로 구워낸 석쇠 불고기와 환상의 궁합이다.
산해진미를 한 번에 즐기도록 배추로 폭 감싼 보김치와 남도의 손님대접 별미인 닭육회 더덕말이까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쌈장용 장과 신선한 채소에 손수 만들어 먹는 놀아운 음식. 주고 받는 쌈 하나에 한 식구가 되는 마법 같은 쌈 밥상이다.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쌈밥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