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
2022년 9월 5일~9월 9일(월~금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
♡ 어머니의 소금밭
9월 5일부터 9월 9일 까지 방송하는 인간극장에서는 전남 무안의 소금밭을 꾸려가는 어머니 이점례(71세) 씨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이점례 어머니는 39살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어린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소금밭을 홀로 지켜왔다.
전라남도 무안의 한 염전. 45년을 염부로 살아온 이점례 씨와 아들 최민재(46세) 씨의 일터인 소금밭이 자리하고 있다.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저녁 8시까지 뜨거운 태양아래서 일궈온 소금밭...
인근이 온통 소금밭이던 과거와 달리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오면서 소금밭이 거의 다 사라져 버린 지금의 무안...
그 와중에서도 점례 씨와 민재 씨 모자는 자신들의 소금밭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소금밭이 점점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헐값이던 소금값이 무섭게 오르자, 더욱 일할 맛이 난다는 모자...
가업을 이어가는 어느 집이나 서로의 생각이 달라 충돌한다.
점례 씨와 민재 씨 역시 작업 방식이 달라 사사건건 충돌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금밭에서 엄마 점례 씨가 배운 돈 주고 살 수도 없는 노하우를 아들에게 전해준다.
본인이 겪었던 고생을 아들은 피해 가기를 바래서이다.
소금보다 짠 점례 씨의 인생이야기...
점례 씨는 무안의 평범한 농가에서 5남매 중 넷째로 자랐다.
집안 어른의 중매로 시집올 때까지 자신이 소금밭에서 평생을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점례 씨는 혼자 4남매를 키우며 살림하랴, 염전일 하랴 종종 걸음을 치며 숨가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간경화를 앓던 남편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남편을 하늘 나라로 보낸 그때 점례 씨의 나이는 서른아홉...
점례 씨에게 남은 어린 4남매와 남편이 염전을 살 때 얻은 엄청난 빚 뿐이었다.
남은 거라곤 염전밖에 없던 점례 씨는 어린 자식들과 먹고 살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소금밭에서 일만했다.
남편을 잃고 신세 한탄 눈물을 흘린 시간 여유도 없이 소금밭에서 젊은 시간을 보내며 남편이 떠안긴 빚도 다 갚고 자식들 모두 반듯하게 키워 출가 시켰다.
지금은 숙제를 다 한것 같아 마음 홀가분하지만, 흘러간 시간을 뒤돌아보면 소금보다 더 짠 인생을 살아 온 점례 씨...
이렇게 점례 씨가 강인한 모성으로 지켜낸 자식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잘 자라주었다.
딸 셋은 서울과 경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가정을 꾸려 점례 씨의 가정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장남이자 하나뿐인 외아들 민재 씨가 걱정이었다.
시골에서는 장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신붓감을 찾아오라고 서울로 보냈건만, 신붓감은 커녕 결혼을 안 하겠다고 버텨왔던 장남 민재 씨...
이런 장남 민재 씨의 생각대로 그래라 할 점례 씨가 아니었다.
점례 씨는 아들에게 “결혼하지 않으면 염전을 다 팔아버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어머니의 단호함에 결국 고향에 내려온 민재 씨...
이런 장남 민재 씨는 다행히 결혼도 하고 아들도 낳아 점례 씨는 이제야 마음 편히 웃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아들과 함께 염전에서 일하고, 종종 찾아오는 딸들과 시간도 보내며 더 바랄 게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점례 씨...
뜨거웠던 여름의 태양 아래 고운 소금 꽃이 피어나듯 소금보다 짠 땀과 눈물을 흘린 끝에 4남매라는 인생의 꽃을 피운 점례 씨 이야기를 만나보며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속 자식을 생각하는 강인한 모성애를 떠올려 본다.
유난히 뜨거웠던 2022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만들어낸 점례 씨의 소금밭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