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중년*
누군가 말했다, “청춘은 늘 과거형이거나 미래형이다”
청춘이었을 땐 청춘이 온 줄도 모르고 밥벌이에 부모 자식 노릇 하다 보면 어느덧 저만치 가고 없어 사무치는 게 청춘이라고, 중년이 되어 문득 돌아보니 나는 없던 나의 청춘, 나의 인생 조금 늦었더라도 이제부터는 나답게,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주연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고프다.
저무는 해 지는 꽃이 아닌 가슴 뛰는 늦깎이 청춘으로 살아가는 5, 60대 삶을 만나본다.
* 나의 작은 힐링 숲
강원도 영월의 설구산 자락에 힐링 숲을 만든 한 남자가 있다.
*설구산* (502.9m)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의 중심 마을인 중방동의 진산으로 산 전체가 소나무로 뒤 덮여있다.
남쪽 골짜기인 표곡에는 1972년 창건된 불정사라는 사찰이 자리 잡고 있으며, 눈이 내리면 마치 흰 거북이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설구산으로 이름 붙여졌다.
울울할 숲도 가꾸고, 숲 아래 손수 여섯 채의 황토집도 지은 김헌식 씨가 그 주인공이다.
나만을 위한 숲이 아니라 숲에 오는 모든 이들이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8년 전부터 우프를 시작해 다국적 우퍼들을 맞고 있다.
오늘은 호스트와 우퍼로 인연이 다은 러시아 유학생 알렉스가 찾아왔다.
아저씨 부르며, 황토집 지붕에 올라 비료도 주고, 말썽꾸러기 새끼 산양들과 산책도 한다.
산에서 도라지를 옮겨 심으며 흙투성이가 되어도 알렉스에게 이곳에서의 하루는 쉼이다.
* 세월로 만든 바보의 숲
지리산 자락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는 김문금, 이환숙 씨 부부
옛날에 황무지였던 땅이 30년 세월 무던히 가구다 보니 숲이 됐다.
농부의 우직한 성정을 닮은 일명 ”바보의 숲“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여름이면 녹음이 짙어 쉬어가기 좋고, 표고, 머위 등 먹을거리도 지천이다.
네 평 비닐하우스가 있던 터에는 멋진 나무집이 생기고, 아이들 우윳값을 벌기 위해 장에 내다 팔던 진달래꽃은 부부의 어여쁜 주전부리, 화전이 되는 지금, 중년 부부의 인생의 발자취이자, 희로애락이 담긴 ”바보의 숲“을 함께 걸어본다.
* 그렇게 농부가 되다
나이 50십에 이룬 꿈, 라벤더 농부
*라벤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며 아프리카 북서부의 카나리아제도에서 유럽 남부, 인도에 걸쳐 약 30종이 분포한다.
설탕 절임 등에 곁들이면 맛과 향이 좋아지며 빵이나 케이크, 비스킷에 첨가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라벤더의 지속성 방향을 활용하여 향수에 첨가하여 이용한다.
* 효능*
* 맛은 맵고 성질은 서늘하다,
* 열사를 제거하고 열독을 풀어준다,
* 어지러운 증상을 낫게한다.
* 입이나 혀에 생긴 종기를 없애준다
* 두통 증상을 없애준다.
결혼하고 자식들 키우느라 잊고 지냈던 꿈을 나이 오십에 이뤘다는 이현숙 씨...
태어난 고향 집이자 서당으로도 쓰였다는 산청의 150년 된 고택 ”학이재“에서 프랑스 유학 시절 감명 깊게 봤던 라벤더 농사를 짓고 있다.
얼떨결에 귀촌한 남편 이장호 씨는 서울행 버스의 매캐한 매연만 맡아도 도시가 그리웠는데 이제는 낯선 시골 생활에 수긍 중이란다.
라벤더 가치를 치고, 그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 한옥에 향을 입히고, 비 오는 날 담금초도 만든다.
현숙 씨에게는 농부로 사는 지금이 뒤늦게 찾아온 나의 전성기...
숲은 어머니다. 명이에 반한 남자,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었던 IT업계에서 30년간 근무했다는 윤창효 씨...
”숲은 어머니다“라는 말에 머리를 때려 맞은 듯한 깨달음을 얻고 거창으로 내려와 명이 농부가 되었다.
해발 700m 백두대간의 청정지대에서 한창 자란 명이를 수확 중인 창효 씨...
반려동물, 반려인 있듯, 명이는 그의 반려작물이다.
초록의 명이밭을 무대 삼아 노래도 부르고, 여린 새싹을 바라보며 눈물도 훔친다.
*명이나물 (산나물)*
산에서 나는 나물류 중 유일하게 마늘 맛과 향이 나는 산마늘은 명이나물 또는 맹이나물이라고도 한다.
울릉도의 해발 800m 이상지역에서 자생하는 산마늘은 1994년 울릉도에서 반출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배재되고 있다.
최근 소비량의 증가로 경상도 및 전라도 등에서도 재배 등을 통해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분 류: 농산물> 채소류> 산채류
칼 로 리: 48kcal(100g)
제 철: 3월 ~ 5월
영양성분: 알리신
음식궁합: 돼지고기
보 관 법: 랩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최대한 빨리 섭취한다.
하위 1% 농부여도 좋다.
뒤늦게라도 ”자연“이라는 위대한 아름다움을 알게 됐다.
* 산으로 간 형제들
오 나의 벗 나의 위안 공작산 오 형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주방용품업체 회장이었던 이현삼 씨...
더이상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평생 일에 전념하며 살았다.
현삼 씨는 운 좋게 사업은 승승장구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로 한번 걸린 동상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쉴 곳이 필요했다.
우연히 홍천 공작산에서 쉬어가게 됐는데 그러기를 몇 해, 건강을 되찾았다.
*공작산*
높이 887.4m 산정에서 사방으로 뻗은 능선이 공작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공작산이라 하였다.
주위에는 응봉산, 덕구산 등이 솟아 있다
응봉산에서 발원한 덕치천이 서류하다가 공작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류와 합류하여 수타계곡을 만들면서 홍천강으로 흘러든다.
이 일을 계기로 공작산 휴양림을 통째로 구입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형제들을 불러들였다.
두서없이 신소리를 잘하는 둘째 현학 씨, 둘째인 현삼 씨, 왕년에 말성 좀 피웠으나 지금은 미소 천사가 된 넷째 태현 씨 그리고 성실하고 묵묵한 막내 덕삼 씨...
함께 장뇌삼 농사를 짓고, 죽염을 굽고 한 식탁에서 도란도란 밥을 먹고, 밤이면 노천탕에 들어앉아 별을 보며 수다도 떤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어 보니 알겠단다.
부모며, 친구고, 위안이며 행복은, 다름 아닌 가족 형제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