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인이다 533회 ”
2022년 12월 21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
# 순정 마초의 겨울찬가 자연인 박인태
어느덧 2022년도 이제 몇일 남지 않았다.
“나는 자연인이다” 폐지 논란이 들려오는 가운데 방송되는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71세 박인태 자연인이 소개가 된다.
산을 향해 호루라기를 불자 우르르 내려오는 염소들...
산에서 보기 드문 기러기까지 자유로이 뛰노는 이곳은 박인태 자연인이 사는 골짜기다.
산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을 때만 해도 외로움을 달래줄 염소 세 마리와 기러기 한 쌍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늘어난 염소, 기러기 돌보느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산중에 조용한 겨울이 찾아와도 쉬지 못하는 자연인의 겨울을 만나본다.
박인태 자연인은 일찍 용접 기술을 배워 돈을 벌기 시작했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18세에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에서 4년 동안 큰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 돈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장사를 시작했다.
음식접부터 실내포장마차, 노래주점, 전자제품 도매업까지...
여러 방면으로 돈을 벌어 당시 신형 현대차가 나오면 다 타볼 정도로 공업 도시에서 알아주는 사장님이 되었다.
그러나 후배의 제안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잘 나가던 자연인의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성인PC방 사업을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법이 바뀌면서 사업은 불법이 되었고, 그가 평생을 모아온 억대의 투자금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그 당시 50대 초반의 가장, 늦둥이가 네다섯 살이었던 그는 넋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
잘나가던 사장님으로 살았던 자연인. 그는 가장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조선소 용접공이 되었다.
가족들을 생계를 위해 야근, 특근을 가리지 않고 미친 듯이 일했다.
한 달 근무 시간이 600시간을 넘겼다.
5년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꼬박 일했다는 자연인...
이런 가운데 잠을 잘 때 목에서 쇳소리가 난다는 아내의 말에 병원을 찾았는데, 비좁은 공간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용접공으로 일한 그는 천식과 협심증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심각해 바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답답한 병원 생활을 견디기가 힘든 그는 문득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지금의 골짜기 땅이 생각났다.
산으로 들어온 자연인은 몸 하나 누워 잘 수 있는 작은 비닐하우스 하나, 추위를 이기기 위한 구들방 하나와 장비를 넣어둘 창고를 짓다 보니 어느새 집은 작은 미로처럼 길어졌고 염소와 기러기들은 수십 마리로 불어있었다.
지금은 아픈 몸 잠깐 쉬어가려 했던 골짜기의 터줏대감이 되었다.
동트는 새벽 시작 되는 그의 하루 새끼를 밴 염소들을 위해 난로를 설치하고, 새끼 염소들이 얼어 죽지 않도록 수시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매년 배추 절여 김장을 담그고, 기러기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버리는 자연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들어온 골짜기에서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자연인의 겨울 찬가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