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인이다 542회 ”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
♡ 해처럼 바람처럼 자연인 이가영
2월 22일 방송하는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해와 바람을 닮아가는 여인 자연인 이가영 씨(59세)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자연에 몸을 맡긴 채 그녀는 다짐한다.
대지를 따스하게 비추는 해처럼,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여 흘러가는 저 바람 처럼 살겠노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바람 불어오는 곳에 앉아 해를 그림으로 담는다.
지독하게 어둡고 차가웠던 자신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또 아픈 이들에게 그 온기가 전해지기를 희망하며 말이다.
뒷산의 보호 아래에서 해와 바람을 닮아가는 여인 자연인 이가영 씨.
그녀는 이 깊은 산중에서 나고 자란 그때의 산골을 떠올린다.
여름이면 계곡 수영을 즐기고, 가을이면 산을 타고 송이를 따곤 했던 그 시절. 가영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부하로 서울에 사는 이모 집에 머물게 되었다는데...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둘 다 어렷기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소용 없었다.
두 사람은 이십만 원으로 둘만의 결혼을 하고 자연인이 스물한 살 때 딸도 낳았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가 소원해졌기 때문. 혹시나 아들을 낳으면 달라질까 싶어 아들도 낳으며 관계를 회복하려 했지만,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다.
결국 이혼을 결심한 그녀는 아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한 끝에 재단사였던 남편에게 두 아이를 맡기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 시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살림뿐이었으니 아이들을 위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떼어놓고 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죄책감과 미안함이 밀려왔다.
깊은 절망감에 빠진 그녀는 여러 번 목숨을 끊으려 했고, 몇 번의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러다 산속에서 연명할 때까지 연명하다가 죽기로 했던 이가영 자연인.
인적 없는 깊은 산중에 묻혀 풀을 캐 먹고 언물을 녹여 마시며 일 년이 흘렀다.
그 후로 풀숲과 강가에 있던 폐트럭 짐칸을 오가며 잠을 자며 또 사 년...
지금 와서야 “죽지 않고 살아지더라” 덤덤히 말하는 자연인은 알게 되었다.
만약 도시에서 그 시간을 보냈다면 시름시름 앓다 죽었을 자신을 이 자연이 다시 살게 했다는 것을 그녀는 안다.
자연에서 살아갈 힘을 얻은 그녀는 또 한 번 바람이 이끄는 대로 이곳에 흘러 들어왔다.
고향의 옥순봉과 똑 닮은 봉우리 아래에 자리한 터전. 그곳에 가영 씨는 자신만의 집을 지었다.
그리고 자연에 물들고 스며들며. 어느덧 일곱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티베트에 온 것 같지 않나요?”
티베트풍 이색 정취를 자아내는 공간에서 손수 만든 옷을 입고, 천연 그대로의 음식을 즐기는 개성 넘치는 자연인...
당당히 홀로 선 그녀가 일궈낸 터전에는 생기와 활력이 충만하고 자연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제 가영 씨는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예뻐지려 힘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금 마음이 힘들어질 때면 자신만의 방식대로 봉우리에 올라서서 하느님 부처님 원망도 하고, 달밤 아래에서 춤을 추기도 하면서 말이다.
해처럼 바람처럼 흔들림을 모르는 바위처럼 그윽한 향내 풍기는 들꽃처럼 자연을 닮아가며 살아가는 자연인 이가영 씨의 이야기...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들 딸 낳고, 그 결혼 생활이 오래가지 못하고 아들 딸 남편에게 맡기고 홀로 산과 어울려 살아가는 자연인 이가영 씨의 이야기를 "나는 자연인이다 542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