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라면 579회 ”
2023년 4월 7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
♡ 고마워요 나의 아지매
4월 7일 방송하는 “사노라면”에서는 김천 양각마을에 사는 두 아지매 이판임(94세) 씨와 질부 이인순(74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자두꽃이 피기 시작한 김천 양각마을에는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두 여자가 있다.

툇마루에 앉아 봄을 기다리는 아지매 이판임. 산나물을 캐서 봄소식을 가지고 오는 질부 이인순 할매가 있다.
해가 지날수록 따라 주지 않는 건강 탓에 마당으로 나오는 것조차 힘든 아지매에게 매일 안부를 무르러오는 질부 인순 씨.
매일 누워만 있는 아지매 판임을 일으켜 운동시키고 들여다보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형제들과도 헤어지게 되면서 홀로 자란 질부 인순 씨...
김천으로 시집와 고된 시집살이 하며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억척같이 살았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하고 5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복작거렸던 집에는 인순 씨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
혼자가 된 허전한 마음에 인순 씨는 마음이 아지매에게 향했다.
먼 친척뻘 되는 멀고도 가까운 질부와 아지매 사이지만 때로는 엄마와 딸처럼, 친구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인순 씨가 찾아오는 덕에 수다도 떨며 동네 소식도 듣게 됐지만, 정작 집 밖을 나가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는 할매.
인순 씨가 마당으로 불러내 운동이라도 시켜야 겨우 움직이는 판임할매. 할매가 외출이라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인순 씨는 하루종일 집에만 누워있는 할매가 걱정인데, 자꾸 움직이고 운동해야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 인순 씨가 꾀를 냈다.
움직이기 싫다는 할매에게 좋아하는 국수를 만들었으니 같이 인순 씨네 집에 가자고 한 것이다.
그렇게 겨우 집 밖으로 이끌어 냈는데 집에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다.
고작 걸어서 2분 거리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거친 숨을 고르는 할매. 최근 들어 건강이 부쩍 나빠진 것 같안 인순 씨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인순 시네 집. 국수 한 그릇 맛있게 뚝딱 비우는 판임할매를 보니 이렇게라도 모셔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드는데, 그날 밤에 걸려온 판임 할매의 다급한 전화. 아무래도 할매가 이날 무리를 한 탓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과연 할매의 상태는 괜찮은 걸까?
홀로 할 수 없는 것이 생길 때마다 전화해서 질부의 도움을 받았던 아지매.
이날도 속이 좋지 않아 질부에게 연락을 해보는데, 이게 웬일 질부가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는다.
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는 걸 까 싶은데, 그 시각 아들네 집에서 가족 모임을 하고 있던 인순 씨.

할매가 애타게 찾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
다음날 아침 아들네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온 인순 씨가 집에 오자마자 판임 할매네로 향한다.
하루 못 봤다고 할매가 걱정됐던 질부. 그런데 할매의 반응이 냉랭하다.
말도 없이 하루종일 연락이 없던 인순 씨에게 단단히 뿔이 난 것이다.
아이처럼 토라진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미안한 인순 씨.
아들네 집에 갔던 상황을 말해봐도 할매는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두 할매는 오해를 풀고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