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
2023년 4월 24일~4월 28일(월~금요일)오전 7시 50분 방송
♡ 귤밭으로 간 한의사
5568회, 5569회, 5570회, 5571회, 5572회 방송
4월 24일부터 방송하는 “인간극장”에서는 안정된 한의사 자리를 박차고 농사로 방향을 바꾼 이현왕(34세) 씨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4월 24일 방송하는 1부에서는 제주도에 여행 왔다가 눌러앉아 2년째 귤 농사를 짓고 있는 한의사 이현왕 씨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왕 씨는 올해 밭도 열 배로 늘리고 후배 서현 씨와 상진 씨도 불러 함께 밭을 일구고 있다.
세 사람은 눈 뜨면 귤 농사에서 중요한 전정 작업 때문에 밭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도시 청년들에게 농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거현 씨가 볼일을 보러 서울로 가자 부족한 일손 때문에 고민하는데...
새로운 농부 희망자가 내려오는데...
♡ 귤 농상에 빠진 한의사
제주 서귀포시, 별 좋은 곳에 자리한 감귤밭.
겨우내 귤이 주렁주렁 열렸던 나무에 올해 농사를 위해 가지 치는 작업이 한창이다.
밭 주인은 한의사인 이현왕(34세) 씨. 코로나19 시기에 역학조사관으로 2년을 보내고 제주도에 여행 왔다가 눌러앉아 2년째 귤 농사를 짓고 있다.
1년만 살아보려고 빌린 집 마당에 귤밭이 있어서 호기심에 시작하게 된 귤 농사.
밭 망칠까 걱정하는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고군분투한 끝에 첫해에 5킬로그램 천 상자를 팔았다.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귤 농사를 짓기로 한 현왕 씨.
후배 라서현(29세) 씨와 김상진(23세) 씨를 불러 들이고 밭도 작년의 열 배인 만 2천 평으로 늘렸다.
너무도 당당하게 귤 농사를 시작한 세 사람.
그러나 도시 청년들에게 농사가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다.
쉬워 보였던 예초기 돌리는 일도 진땀이 나고 귤 맛을 좌우한다는 전정 작업은 배워도 어렵기만 하다.
고된 밭일에 서현 씨와 상진 씨도 불만을 갖기 시작하는데...
이 모든 상황에 현왕 씨는 느긋하기만 하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오히려 재미있고 일할 맛이 난다.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면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성적 7등급에서 한의사가 되기까지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던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현왕 씨.
건설 설비 일을 하시는 아버지는 아들을 공사 현장에 데리고 다니셨다.
“나중에 밥벌이라도 하며 살라는 뜻일까?
정신이 번쩍 든 현왕 씨는 그때부터 책을 들었다.
운 좋게 성적을 잘 받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성에 차지 않아고 의사가 되고 싶었다.
차마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어서 방 안에 틀어박혀 벽만 쳐다보면서 혼자 수험공부를 했지만, 한의대 문턱은 너무 높았다.
한의대 공부 시작 그리고 5수 끝에 우석대학교 한의대에 합격했다.
좋아서 시작한 공부는 재미있었고, 한의학 분야에서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으며 전도 유망한 한의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재테크 공부에도 열을 올려 블록체인으로 수십억 원의 재산도 만들었다.
하지만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 채 하루 아침에 통장에서 사라졌다.
현왕 씨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몸을 움직여 땀 흘리며 살아보자“
이런 시간을 보내던 중 제주 여행에서 만난 귤밭은 운명 같았다.
한의사를 할 사람은 많지만, 농사짓겠다는 젊은이는 없다는 것도 사명감과 도전 욕구를 자극했다.
현왕 씨는 힘들게 입은 의사 가운을 벗어던졌다.
”힘들게 공부해서 한의사가 됐으면 편하게 살지. 왜 농사야?“
현왕 씨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이런 아들을 부모님은 말리다 말리다 포기하셨고, 지금도 농사는 그만뒀으면 하신다.
그럴 때마다 현왕 씨의 답변은 젊은 애들 다 농사 싫다는데 내가 아니면 누가 농사지어요라고 말했다.
현왕 씨의 진심이다.
농사에서 가능성을 보고 한의사로서 큰 꿈을 품었다.
”병든 환자를 약으로 치료하지 말고 미리 좋은 음식으로 치료하자“
이런 생각으로 어렵다는 친환경 농사로 가닥을 잡고 디자인을 전공하고 자기 사업도 해본 서현 씨를 마케팅 담당으로 영상 분야에선 이름을 알린 상진 씨는 홍보 담당으로 영입했다.
현왕 씨는 자신이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5수 끝에 한의사가 되기까지 세상에서 받은 도움도 이제는 조금씩 돌려주고 싶다.
그래서 그의 모토도 ”열심히 일하자, 충분히 잘 쉬자, 함께 로 정했다.
지금 사람들은 쉽고 빠른 길로 달려가지만, 큰 꿈을 품고 다소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는 젊은 한의사 이현왕 씨의 제주 귤 농사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