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521회 ”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여름 오미, 인생을 맛보다
여름철 우리의 밥상 위를 수놓을 오미...
무더운 계절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여름 보양식을 만난다.
우리 음식에는 오미가 있다,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다섯 가지의 맛은 제각각 맛을 내지만 서로 어우러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지금 여름,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지치 하루를 기운나게 할 특별한 맛은 무었일까?
초월한 단맛을 가진 초당옥수수, 짠맛의 씨간장과 쓴맛의 더덕, 이맘때 먹는 복분자 식초와 코끼리 마늘의 알싸하고 매운맛 까지....
이번 주 방송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이기게 해 줄 밥상 위의 다섯 가지 맛과 그 안에 들어있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 다시 돌아온 매운맛, 코끼리마늘 ~ 충남 아산
강한 태양아래에서 마늘 수확이 한창인 농부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일반 마늘보다 크기가 월등하게 큰데, 이것이 바로 한동안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등장한 코끼리마늘이다.
코끼리마늘 농사를 짓는 구미순 씨는 평소 매운 움식을 잘 먹지 못한다는데, 이상하게도 여름만 되면 매운 음식이 그렇게 생각이 난다고 한다.
지금 계절 생각나는 이종사촌 동생 란근 씨네 부부도 함께 모여 농사일을 하고 여름 보양식 만들어 먹기 바쁘다
코끼리 마늘 다음으로 또 하나의 매운맛인 풋고추까지 따서 기력을 보충해 줄 한 상을 준비한다.
여름철만 되면 매운맛을 찾는 농부들의 한 기 식사를 함께 한다.
우선 미순 씨가 농부들의 보양식으로 가장 먼저 준비한다는 닭개장...
코기리마늘은 익으면 매운맛이 줄어들기 때문에 다른 마늘과는 다르게 양념보다는 그 자체를 조리해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닭개장에도 얇게 썬 코끼리마늘을 넣는다.
그리고 풋고추, 멸치, 간장 통들깨와 함께 달달 볶아 여름철 최고의 밥도둑인 고추다짐을 준비한다.
사실 미순 씨가 음식을 만들 때마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데, 바로 아들이다.
아들을 위해 운영하던 한복집을 그만두고 아산으로 온 미순 씨...
이제는 꿈을 이뤄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코끼리마늘 토마토 김치까지 담근다는데...
지금 계절 땀 흘린 뒤 선물 같은 한 상을 맛보며 그동안의 고생을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