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인간극장 5133회 ”
2021년 8월 23일~ 8월 27일 (월~금요일) 오전 7시 50분 방송
★ 여든넷 아직도 엄마다
강원도 원주 “욕쟁이”로 유명한 서옥란 (84세) 할머니...

육두문자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 하지만 꽃 앞에서는 소녀 미소를 짓고, 인심 넉넉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38살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사형제를 건사하기 위해 할머니는 농사는 기본, 건설 현장까지 다니며 안 해본 일 없이 살았다.
오직 자식들이 배곯지 않고 “아비 없는 자식”이라 손가락질 안 당하는 게 할머니 인생의 평생 과제...
녹록지 않은 인생에 할머니는 독하고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제 다 내려놓고 마음 편히 쉬어도 좋을 나이, 여든 넷...
허나 인생이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짝없는 아들 셋과 손녀 둘까지, 할머니 곁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의 말년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 옥란 할매의 “미운 우리 새끼들”
옥란 할머니의 곁을 지키는 세 명의 아들과 두명의 손녀,
두 아들은 이혼했고 막내아들과 손녀들은 미혼, 모두가 외기러기처럼 혼자 살기에 엄마 노릇에도 정년이 없어졌다.
눈만 뜨면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첫째 김증석 (66세)씨, 눈물 많은 꾀돌이 셋째 김윤호 (58세) 씨, 딸 같은 막내 김선호 (51세 ) 씨...

시트콤 주인공들처럼 매일 으르렁거리지만 가족들이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똘똘 뭉치는 가족...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큰형은 어머니를 도와 동생들을 키웠고, 동생들은 큰형이 이혼하자 조카를 제 자식처럼 업어 키웠다.
다 늙은 자식들이 엄마 옆에서 사는 것이 때론 속상하고 남부끄럽다가도 옥란할머니, 이런 자식들이 있어서 날마다 웃고 산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여는 넷, 늙은 엄마, 옥란 할매의 나무에는 오늘도 비바람이 분다.
★ 제2의 “옥란” 금쪽같은 내 손녀
큰아들의 이혼으로 갓난아기 때부터 업어키운 손녀 송아는 할머니의 아픈 손가락, 직장생활을 위해 서울로 떠날때까지 옥란 할매는 정성껏 손녀를 키웠다.

그러나 대학 졸업하고 긴 타향살이에 지친 송아 씨는 4년 전 할머니 곁으로 내려왔다.
송아 씨에게 할머니는 고향이자 마음의 안식처, 아프고 힘들었던 몸이 할머니 곁에서 안정되어갔다.
난생처음 아빠와 한 지붕 아래 살기 시작했고, 또 다른 “아빠”인 삼촌들의 도움으로 집 마당 한 켠에 작은 소품 가게까지 차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송아 씨는 살림에 지친 할머니를 돕고, 할머니의 농산물 판매를 두 팔 걷어붙이고 돕는다.

그러나 송아 씨의 등장으로 옥란 할매의 삼 형제들은 매일 잔소리 폭탄을 맞고 있다는데, 술이라도 한잔하려면 송아 눈치를 봐야하고, 아빠인 증석 씨도 딸의 등쌀에 못 이겨 좋아하는 생선구이 한 번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다.
삼 형제들은 옥란 씨 못지않게 송아가 무섭다.
★ 남들이 뭐라 해도 우리는 행복해
서름여덟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사형제를 키워낸 옥란 할머니...
“이제 엄마도 졸업이다” 싶었는데, 결혼 생활을 일찍 마감하고 두 아들이 돌아왔다.
게다가 아직 장가 한 번도 안간 막내아들까지...

“왜 나이 든 아들들이 하나같이 엄마 집에서 사는 거지?
남들 눈이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옥란할매는 누가 뭐래도 지금이 행복하다.
짝없는 아들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또 그래서 아들들과 한집에서 맘껏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으니 인생 말년이 심심할 틈이 없다.
큰아들 증석씨는 다시 엄마 곁으로 돌아와 보니, 어릴 적 억척같기만 했던 엄마가 다시 보인단다.

평생을 ”여자 서옥란“이 아니라 ”엄마“로 살아온 옥란 할매...
그런 엄마에게 어떻게 하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까.
증석씨는 매일 그 고민으로 엄마에게 장난을 건다.
어디 그쁜인가 업어 키운 손녀 송아는 딸처럼 옥란할매를 보필한다.

”할머니 250살까지 살아야 해”
그동안 못 먹고 못 가본 곳 다 모시고 다니겠다는 손녀의 살가운 주문...
이래저래 옥란할매 늦복이 터졌다.
남들은 짝없는 아들 셋 데리고 어찌사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무렴 어떤가 서로 죽고 못산다며 달콤하다가 또 서로 으르렁거리며 살벌해지기도 하지만
“인생 뭐 있나 가족이 뭉쳐 재미나게 살면 그게 행복이지”

8월 23일 ~8월 27일 (월~금요일)오전 7시 50분 KBS1"인간극장"에서 욕쟁이 할매 옥란씨의 가족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