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한국인의 밥상 529회 ”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 알찬 결실 가을은 맛있다.
천고마비와 천고인비의 계절~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곳곳에서 소식을 보내고
수많은 가을 결실 중에 작지만 실속있는 먹을거리를 모아차린
옹골찬 가을 밥상을 만나본다.

“가을에는 손톱 발톱이 다 먹는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 등 가을 먹거리와 관련된 속담이 유독 많다.
지치고 힘들었던 무더위를 떠나 보내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
집 나갔던 입맛이 돌아오고 그런 유리를 충족시켜줄 먹거리들이 산 너머, 바다 건너 수많은 곳에 널려있다.
가을 하면 크고 가득 찬 풍부한 식자재만 생각나기 쉽지만 의외로 작지만 실속있고 알차서 우리의 밥상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 있다.
모든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참기름의 재료 참깨, 젓새우 중 가장 작지만 귀한 새우 자하, 작은 몸 안에 겸손과 청렴이 선비 정신을 품은 메추리와 메추리알, 마지막으로 알알이 귀한 3대 명약 구기자까지...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가을 결실을 만나러 떠난다.
★ 젓새우 중 가장 작지만 귀한 새우, 자하
젓새우 중 가장 새우라고 알려진 자하, 붉은 새우라는 이름의 자하를 잡으려면 설물에 맞춰 나가 족대를 사용해야 한다.
어릴 적 마을 어르신들의 어깨너머로 배워 익혔다는 독고지호 씨...

여름의 끝자락부터 딱 가을까지 한 철만 잡혀 더 귀하다.
그중에도 나오지 않는 날이 더 많다는 자하, 잡히자마자 거의 바로 죽기 때문에 젓을 담는 것도 빠르게 해야한다.
서천의 귀한 특산물이라 옛날에는 집안의 어른들만 맛볼 수 있었다는데, 아직도 꾸준히 자하를 잡아오는 독고지호 씨 덕분에 어머니 장소저 씨는 아직도 자하를 즐겨 먹는다.

고등학교때부터 자하를 잡으러 다니던 독고지호 씨...
어머니를 위해 갖은 채소와 양념을 넣고 새콤하게 자하를 무친다.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어머니에게 자하는 귀하고 소중한 식자재이다.
자하의 맛을 아는 이 마을의 부녀회장 신순식 씨도 자하 요리를 하기 위해 거들고 나섰다.
옛날에는 “젓국”이라고 부르던 “짜박이”는 추억을 간직한 최고의 음식이다.
그리고 자하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재료는 바로 돼지고기...


고기 잡내를 줄이고 풍미를 높여줄 뿐 아니라 맛의 궁합까지 완벽하다.
이 계절이면 자하 뿐만 아니라 전어 또한 많이 나온다.
가을 전어 회무침과 전어전도 자하젓으로 간을 맞추고 자하 덕분에 온 집안이 훈훈한 추억속으로 빠져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