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 너머 봄이 오네 6년 전 전북 완주 재 너머 너멍골로 스물일곱 살 청년이 이곳으로 들어왔다. 배낭 하나에 단돈 백만 원을 들고 연고도 없은 산골로 귀농한 진남현 (33세) 씨인데 비록 빚이지만, 외딴 산골 땅을 사더니 돌을 주워 구들을 만들고 짚을 얹어 초가삼간을 지었지만 벌레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며 초가집을 허물고 벽돌을 쌓아 다시 집을 만들었다. 필요한 건 무엇이든 제 손으로 만들고, 조선 시대 옛 농서를 읽는다는 진남현 농부... 외딴 산골로 3년 전 한 아가씨가 찾아왔다. 남현 씨의 밭에서 개최한 다큐 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황포도 씨(37세) 씨와 서로 인연이 닿아 초보 농부와 자연주의 삶을 꿈꾸던 도시 아가씨는 1년 후 집 앞 보리밭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넉넉하지 못한 ..